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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라인야후, 시스템 분리 9개월 당겨져…지분 협상은 “단기적으로 어렵다”

네이버-라인야후, 시스템 분리 9개월 당겨져…지분 협상은 “단기적으로 어렵다”

기사승인 2024. 07. 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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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 EPA 연합뉴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EPA 연합뉴스
일본에서 개인 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라인야후가 재발방지책으로 한국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와 시스템, 네트워크 분리에 속도를 낸다. 라인야후는 한국의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일본 서비스 내 시스템, 네트워크 분리를 계획보다 9개월 앞당겨 내년 3월까지 완료한다.

1일 라인야후는 일본 총무성에 이러한 네이버클라우드와 시스템 분리 조치 계획을 담은 보고서(2차 행정지도)를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라인야후 본사 직원의 네이버클라우드 인증 기반 시스템 분리는 2025년 3월까지, 해외 자회사 직원 인증 시스템 분리는 2026년 3월까지 각각 완료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네이버와 단계적 시스템 분리는 당초 계획인 내년 12월에서 9개월 앞당겨졌다.

라인야후는 이 계획을 지난 28일 일본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먼저 보고하고, 같은 내용을 이날 일본 총무성에 전달했다. 이번 보고서는 일본 총무성이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서 발생한 메신저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두고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린 데 따른 조치다.

다만 라인야후는 이날 보고서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는 지속적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을 담았다. 라인야후는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양사(네이버·소프트뱅크) 간 단기적인 자본 이동이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사 모두 협력하며 논의 중이고, 당사도 논의가 진전되도록 계속 노력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라인야후는 "지난 3월 행정지도 후 '위탁자(네이버)로부터 상당한 정도의 자본적 지배를 받는 관계의 재검토'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모회사인 A홀딩스의 자본관계 재검토를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에 요청했다"고 보고서에 명시했다.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행정지도 처분을 내렸고, 4월 네이버와의 지분 관계 재검토를 요구했다. 지분을 절반씩 소유한 합작사이지만, 사실상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을 정리하라는 압박이었다.

이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현재 절반씩 보유하고 있는 라인야후의 중간지주사 A홀딩스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다각도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사로 최대주주 A홀딩스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을 64.5% 갖고 있고, 라인야후는 다시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Z인터미디어트'를 100%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다.

또한 Z인터미디어트는 라인플러스를 비롯해 네이버제트, IPX 등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핵심 사업을 가지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일본 라인에 기술력을 제공하면서 동남아 등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 법인이다. 일본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도 Z인터미디어트가 지분 18.8%를 가지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일본에서 라인의 성공을 발판으로 대만·태국 등 동남아시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했기에 순전히 라인 경영권을 포기하는 것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남아 등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 경영권도 걸려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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