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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핵무장 할 때” 한동훈 “잠재역량 확보” 윤상현 “제한적 준비”

나경원 “핵무장 할 때” 한동훈 “잠재역량 확보” 윤상현 “제한적 준비”

기사승인 2024. 06. 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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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이 띄운 한반도 핵무장론
한동훈 "잠재역량 확보 필요해"
윤상현 "제한적핵무장 준비하자"
강성 지지층 겨냥한 포석 풀이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창립총회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왼쪽부터)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 특강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보수 진영의 오랜 논쟁거리인 '핵무장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북한·러시아의 군사협력 강화로 국제정세가 급변하자 한국 자체 핵무장론이 재점화하고 있어서다.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핵우산)가 적절한 수준이라는 의견과 한국 자체 핵무장의 필요성이 대두된다는 목소리도 교차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25일 서울 동작구 공군회관에서 열린 친윤계 원외 조직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우리가 핵무장에 대해 논의하고 핵무장을 해야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가까이하고,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가로 인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정세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는 경우, 태도도 바뀔 수 없는 점을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제는 우리도 핵 무장을 해야 한다"고 짧게 남기기도 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처럼 마음만 먹으면 핵무장을 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을 갖추는 게 지금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며 농축재처리 기술 확보를 예로 들었다. 이어 "이건 국제 제재 대상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한 후보는 "그렇지만 지금 단계에서 바로 핵무장을 하면 국제사회에서 큰 제재를 받고 국민들이 큰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런 문제 때문에 윤석열 정부는 이전 정부와 차원이 다른 한미 관계를 복원했고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에 있어서 정부가 전문가적 판단을 한 것에 대해 집권 여당이 최대한 지지해야 한다. 첨언을 드리는 건 그렇지만, 국제 정세라는 건 늘 변할 수 있기에 언제든 핵무장을 할 수 있는 잠재역량을 확보하는 단계까지 일본처럼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후보도 한 후보와 비슷한 입장을 냈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북러 군사동맹 강화로 우리도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 심정에는 충분히 동의한다"고 남겼다. 이어 "그러나 독자적인 핵무장 추진이 말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지난해 한미 양국은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핵우산 강화' 성과를 얻었다. 지금은, 핵무장에 앞서 워싱턴 선언의 실효성 확보를 통해 대북 핵 억제력을 강화할 때"라고 적었다.

윤상현 후보는 전날 YTN라디오에서 핵무장론을 가장 먼저 꺼냈다. 윤 후보는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 대비해 제한적 의미의 핵무장 옵션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21일 북·러 관계 심화가 한국을 자체 핵무장 방향으로 내몰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내에서 먼저 한반도 핵무장 언급이 나온 셈이다.

한반도 핵무장론이 재점화하자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 행사에서 '한반도에서 핵 억제력 강화를 위해 워싱턴 선언 외에 추가 조치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이) 대응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이 적절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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