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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잡고 한국여자오픈 트라우마 국복한 윤이나

우드 잡고 한국여자오픈 트라우마 국복한 윤이나

기사승인 2024. 06. 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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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2언더파
문제의 15번 홀 우드로 무사히 넘겨
윤이나 7번홀 티샷
윤이나가 13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0번 홀에서 티샷을 한 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대회 조직위
2번 홀
윤이나가 13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
윤이나(21)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국여자오픈 첫날 압박감을 누르고 선전했다. 오구플레이 악몽을 연출했던 문제의 15번 홀에서는 드라이버가 아닌 우드를 잡고 트라우마를 극복해냈다.

윤이나는 13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첫날 4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치고 나간 배소현, 노승희에 2타 뒤진 맹활약이다. 난코스로 유명한 골프장임을 감안할 때 꽤 좋은 성적표다. 특히 한국여자오픈은 윤이나가 2년 전 오구 플레이를 저질렀던 대회다. 19살 루키 시절 큰 실수를 저질렀던 장소를 다시 찾는 마음은 편하지 않았음에도 심리적 압박감을 극복하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날 윤이나는 2년 전과 똑같은 대회 코스와 조 편성을 받고 10번 홀(파5)부터 시작했다. 2년 전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윤이나는 4오버파 76타를 쳤다. 당시 첫 번째 홀에서 정규 타수보다 6타를 더 치는 섹스튜플 보기로 시작했지만 이날은 버디를 잡은 것이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줬다. 자신감을 얻은 윤이나는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곧 운명의 15번 홀(파4) 앞에 섰다. 2년 전 바로 그 오구플레이가 나왔던 곳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15번 홀에서 티샷이 잘 날아갔고 파를 잡아냈다. 장타자 윤이나가 드라이버 샷 대신 우드를 잡은 것이 주효했다. 윤이나는 경기 후 "이 홀은 드라이버를 쳤을 때 랜딩 존이 좁다"며 "그런데도 2년 전에는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다. 올해는 우드로 공략했다. 오르막이 심하고 홀 공략까지 만만치 않은 거리를 남겨두게 되지만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는 확률이 큰 우드로 티샷을 했다"고 돌아봤다.

윤이나는 "그때 일이 생각 안 났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니까 표정이 좋아 보였던 것 같다. 다 치고는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배소현 4
배소현이 13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0번 홀에서 활짝 웃고 있다. /대회 조직위
다만 후반으로 가면서는 살짝 흔들렸다. 16번 홀(파5)과 3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저질렀다. 하지만 다시 4번 홀(파3)과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상위권 도약을 이뤄냈다.

윤이나는 "오르막 내리막이 매우 심한 골프장"이라며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는데 차분하게 경기 잘 마무리했다. 사실 편안한 마음으로 이 골프장에 오지는 못했지만 지금 해야 하는 샷 그리고 눈앞에 있는 공에 집중하니까 과거 일을 생각하지 않고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5월말 E1 채리리 오픈에서 KLPGA 투어 154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봤던 배소현은 1라운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때리고 오전조 66명 가운데 최선두에 섰다.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진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 네 번째로 출전한 배소현은 "솔직히 이번 대회 욕심이 나긴 한다"며 "첫 우승을 했기 때문에 여유가 조금 생겼다. 샷과 퍼트가 요즘 나쁘지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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