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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의 적절한 탄수화물 섭취량은 얼마(?)

당뇨환자의 적절한 탄수화물 섭취량은 얼마(?)

기사승인 2024. 05. 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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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섭취율 10% 늘면 사망률 10% 증가
첨가당 섭취량 1g 증가할수록 사망률 18% 올라
연구팀
/연세의료원
'당뇨 환자의 탄수화물 섭취량 70%를 넘지마라'. 당뇨병 환자들에게 적절한 탄수화물 섭취는 중요하다. 탄수화물은 혈액을 타고 세포로 운반돼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이지만 과도한 섭취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높일 수 있어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3년 당뇨병진료지침'에 따르면 탄수화물을 총에너지의 55~65% 이하로 줄이되 환자의 현재 상태와 대사 목표에 따라 섭취량을 개별화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45~64세 미국 성인 대상 연구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탄수화물 섭취량이 50~55%에서, 대만 연구에서는 43~52%일 때 사망률이 가장 낮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기저질환 종류는 물론 인종과 민족에 따른 적절한 탄수화물 섭취에 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최근 국내 연구진이 장년층 당뇨병 환자에게 적정한 탄수화물 섭취율이 객관적 연구를 통해 도출했다.

9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이혜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교수와 박영환 위대한 내과의원 부원장 연구팀이 40~69세 당뇨병 환자가 총에너지 중 섭취 탄수화물 비율이 69%가 넘으면 사망률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영양(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연구대상 중장년과 노인에서 당뇨병 유무에 따른 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 관계를 조사했다.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를 활용해 14만 3050명을 통계 분석했다. 이 중 당뇨병을 가진 환자는 1만4324명(10.1%)이었다. 또 연구 추적 기간 10년 동안 전체 대상자 중 사망자는 5436명이었다.

연구팀이 당뇨병 동반 여부를 구분해 사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섭취율을 찾아 적정 섭취량을 규명한 결과, 당뇨병 환자는 총에너지 중 탄수화물 섭취가 69%가 넘으면 사망률이 증가했다. 아울러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는 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 사이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탄수화물 비율이 10% 증가하면 사망률이 10% 높아졌다. 또 당뇨병 환자가 당류 섭취 1g을 늘리면 사망률은 2% 증가했다. 특히 감미료 등 첨가당은 1g 증가하면 사망률이 18%나 급증했다.

하지만 당뇨병이 없으면 탄수화물·당류·첨가당 섭취 정도와 사망률 간 관계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당뇨병이 있으면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조심하는 식습관이 필요하다"면서 "당뇨병이 없더라도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비만, 당뇨 등 성인병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유진 교수는 "40~69세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을 포함한 연구에 비해 총 사망률이 증가하는 적정 탄수화물 섭취분율 기준점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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