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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C’ 뭐길래…삼성·SK하이닉스, QLC 낸드 양산 늘린다

‘QLC’ 뭐길래…삼성·SK하이닉스, QLC 낸드 양산 늘린다

기사승인 2024. 04. 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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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업계 최초 9세대 V낸드
삼성전자 9세대 V낸드./삼성전자
올해 낸드 시장이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 등이 고성능, 고효율성을 지향하는 '쿼드레벨셀(QLC)' 기반의 낸드플래시 양산을 확대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올 하반기 QLC 기반의 낸드플래시 양산을 늘릴 예정이다. QLC는 하나의 셀당 4비트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셀당 3비트를 저장하는 트리플레벨셀(TLC)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TLC 대비 QLC는 집적도가 높아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 특징 때문에 QLC는 많은 정보를 빠르게 학습하고 추론해야 하는 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AI) 영역에서 보다 이점을 발휘한다. HDD와 비교해도 같은 공간에 몇 배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TLC에 비해서 동일한 속도로 수배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데이터를 많이 저장할 수록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지만, 최근에는 그 한계점도 기술적으로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배경으로 QLC 낸드 기반의 SSD에 대한 수요가 올해들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스토리지 서버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델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패커드(HPE) 같은 주요 서버 기업들이 SSD 구매를 위해 경쟁적으로 달려드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토리지 용량을 확대하려는 서버 기업들이 SSD 주문을 늘리고 있다"며 "일부 제품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증산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QLC 기반의 기업용 SSD 출하량이 전년 보다 4배 증가한 30엑사바이트(EB)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AI 수요가 올해 QLC 기반의 SSD 출하량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HDD의 대체품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QLC SSD는 HDD에 비해서 처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총 소유 비용(TCO)도 낮춰주는 효과를 준다.

QLC 기반의 SSD를 양산하는 기업은 대표적으로 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SK하이닉스 등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 하반기 약 300단 수준으로 개발한 QLC 기반의 9세대 낸드를 하반기에 양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낸드 부문의 기업용 SSD 가격을 올해 2분기 20~25% 인상할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부터 QLC 기반의 SSD를 출시해온 SK하이닉스도 올 하반기 144단 제품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기업용 SSD 부문에서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고,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는 32%를 점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하면서도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빠르게 저장하는 장치의 기업 수요가 커지면서 QLC 기반의 SSD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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