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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송이 꽃향기에 ‘흠뻑’… 임금님도 즐긴 온천에 ‘풍덩’

1억 송이 꽃향기에 ‘흠뻑’… 임금님도 즐긴 온천에 ‘풍덩’

기사승인 2024. 04. 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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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즐기는 충남 아산
'피나클랜드' 튤립·수선화 축제 한창
신정호 들러 걷다 보면 가슴이 '뻥'
당림미술관에선 즐거운 바닥화 체험
오늘부터 닷새간 '성웅 이순신 축제'
100% 천연온천수 '스파비스' 재개장
외암민속마을·지중해마을도 가볼 만
충남 아산 피나클랜드

비가 오고 나니 미세먼지가 물러가고 파란 하늘이 보인다. 가족과 함께 널찍한 자연이 있는 곳에 가서 봄의 기운을 누리고 싶다. 수도권은 벗어나려 하는데 멀리 가긴 싫다. 차로 2시간 정도면 적당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재미와 의미도 있으면 한다. 봄날의 충남 아산을 소개한다. 아산이 어디냐고? 조선시대 임금님들이 즐겼다는 온양온천이 있는 그곳이다. 스무 해 전 온양시와 아산군이 통합돼 아산시가 됐다. 아산이란 이름이 생소하다는 사람이 더러 있다. 한국인은 다 아는 '그분'의 도시라면 낯섦이 줄어든다. 성웅 이순신. 아산은 '이순신의 도시'다. 구국영웅의 얼이 깃든 곳. 의미를 찾았다. 가족들도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스치는 사이 위인전을 열 번은 읽고 영화를 세 번은 봤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른 건 없나? 걱정할 것 없다. 상쾌한 꽃향기가 불어온다. 그대 노 저어 오는 호수가 기다린다. 토속의 정취가 느껴진다. 예술의 혼에 아기자기함을 더했다. 그렇게 재미도 찾았다.
 


◇튤립·수선화 만발…피나클랜드

피나클랜드에 가면 원 없이 꽃을 볼 수 있다. 튤립·수선화 축제가 한창이다. 오는 5월 26일까지 진행된다. 튤립만 100만 송이, 모든 꽃을 합하면 1억 송이라고 한다. 느린 걸음으로 1시간가량 걷게 되는 관람로를 따라 꽃이 빼곡히 피어 있다. 5월에는 장미도 핀다고 한다. 사슴마을-사계광장-원형정원-고진감래길-바람의 언덕-동물마을-자연놀이터-워터가든-달빛폭포-전망대-조각정원-자작나무길로 이어지는 꽃길을 따라 간다. 중간에 사슴과 알파카를 만날 수 있다. 동물 체험과 계절마다 찾아오는 공연 등으로 잔재미를 살렸다. 강아지를 데려오는 이들도 종종 있다. 반려동물은 평일에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달빛폭포가 있는 정상에 올라가면 아산호가 한눈에 보이는 포토존이 있다. 꽃이라면 보통 봄이 좋지만 피나클랜드는 사계절 색다른 멋을 선사한다. 



신정호

◇호숫길 걸으며 '힐링'…신정호 국민관광지


신정호는 빼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호수 주변을 감싸안은 푸른 산과 언뜻언뜻 보이는 가옥들, 꽃이 둘러 핀 산책로를 보면 가슴이 트인다. 호수 근처에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적지 않다. 내 마음과 같은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 새들도 유유자적 호수 위를 날아간다. 물론 스릴 혹은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은 모터보트와 수상스키를 타기도 한다. 길 건너 신정호 국민관광지에는 이순신의 도시답게 충무공 동상이 우뚝 서 있다. 그 위엄에 마음이 경건해진다. 옆으로 커다란 잔디광장과 야외음악당, 음악분수 등이 마련돼 있는데 꽤나 쾌적하다. 평소에는 운동하러 온 사람, 햇빛 쬐러 온 사람, 강아지 산책 시키는 사람 등 여유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당림미술관 아스팔트 길
◇피카츄·스누피·짱구…당림미술관

아산에는 아이들이 '꺅' 소리를 지를 만한 언덕 길이 있다. 당림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아스팔트 길이 누가 그렸는지 모를 귀여운 그림들로 '도배' 돼 있다. 피카츄, 스누피, 짱구에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릭터들까지 아이들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바닥화 체험'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나름의 팔레트와 붓을 들고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바닥에 나만의 친구를 그린다. 명작이 나왔다고 자부하는 이는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벚꽃이 어우러진 언덕 길로 올라가면 아담한 전시관이 있다. 옆으로는 뒷산을 끼고 둘레길이 있고 돌아오면 주위에서 자주 보지 못하는 거위들도 있다.

외암민속마을

◇전통가옥 60여 채 오롯이…외암민속마을

조선시대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들은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아산 외암민속마을에 가면 보인다.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236호)로 약 500년 전부터 형성된 부락에 전통가옥 60여 채가 잘 보존돼 있다.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로,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초가집과 기와집, 장승과 열녀문 등을 실사판으로 보여줄 수 있다. 제주도는 아닌데 잘 쌓아올린 돌담도 있다. 설화산 계곡 시냇물을 끌어와 연못 정원수 등으로 쓰는 생활의 지혜와 운치도 있다. 떡메치기, 고추장 담그기, 엿만들기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외암마을에는 수리부엉이와 목련, 은행나무 등 아산시의 상징 문양이 들어간 시그니처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돼 5월 중 일반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신정호 이순신 장군 동상

◇현충사 일원서 '성웅 이순신 축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현충사를 중심으로 24~28일 '성웅 이순신 축제'가 펼쳐진다. 닷새 동안 이순신종합운동장, 온양온천역, 곡교천 등에서 군악·의장 페스티벌, 백의종군 길 걷기대회와 마라톤대회, 난중일기 사생대회 및 백일장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이순신 정신을 현대적으로 표현해 미래의 자산으로 남기려는 아산의 자세가 엿보인다. '학익진 댄스대첩', '뮤지컬 필사즉생', '조선의 서커스', '이순신을 외치다 버스킹' 등 콘텐츠 구성이 자못 신선하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승리의 숨은 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격군(格軍)의 노고를 기리는 곡교천 노젓기 대회도 눈길을 끈다. 남녀노소 불문, 이순신 배우기를 위해 현충사를 찾는다면 축제 기간을 놓칠 수 없다. 


현충사 잔디광장
곡교천 은행나무길

◇아산 여행의 '디저트'…지중해마을·스파비스

아산 여행의 '디저트'로 일정을 추가하고자 한다면 지중해마을에 들러 본다. 도시 한가운데서 지중해풍의 건물들이 들어선 작은 마을을 만나볼 수 있다. 지중해마을은 아산 탕정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이주하게 된 주민들을 위해 만든 마을인데 지금은 각지에서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예쁜 카페와 상점, 맛집들이 모여 있으며 종종 공연도 열려 축제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한다.

온천의 도시 아산에 오니 온천 생각이 난다. 이번 달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한 스파비스는 100% 천연 온천수를 사용한다. 동시에 5000명 수용이 가능하며 온천장은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캠핑족이라면 글램핑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스파포레는 개별 온수풀을 갖춘 글램스파, 글램포레 등 10개동을 갖추고 있다. 바비큐세트와 화덕피자 체험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지중해마을


스파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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