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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세계에 알린 테리 앤더슨 전 AP특파원 별세

5.18 세계에 알린 테리 앤더슨 전 AP특파원 별세

기사승인 2024. 04. 2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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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그린우드서…향년 76세
Obit Terry Anderson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테리 앤더슨 AP통신 특파원이 향년 76세의 나이로 미국 뉴욕주에서 별세했다. /AP 연합뉴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특파원이 21일(현지시간) 7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앤더슨 전 특파원이 이날 미국 뉴욕주 그린우드 레이크에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딸 슬로메 앤더슨은 그가 최근 심장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947년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앤더슨은 미시간 대학에서 학위를 포기하고 해병대에 지원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전쟁 뒤 아이오와 대학에서 저널리즘과 정치학을 복수 전공한 뒤 AP통신 기자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앤더슨 특파원이 1980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민주화 운동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를 미국으로 송고한 기사 원본과 신문 스크랩 등을 옛 전남도청 별관에 전시하기도 했다.

고인은 기사에서 "광주 시민들은 기자들과 담화에서 시위는 처음에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공수부대원들이 18~19일 시위자들을 무자비하게 소총과 총검으로 진압하면서 격렬한 저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985년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레바논에서 취재 중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에게 납치돼 7년을 인질로 잡혀 있다 석방됐다. 그는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해)로 고통 받았고, 7년 인질생활 관련 미 연방 소송에서 승소해 이란의 동결자산으로 수백만 달러의 보상을 받았다. 하지만 투자 실패로 2009년 파산을 신청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딸은 그가 영웅으로 불리길 싫어했지만 모두 그를 영웅으로 불렀다고 했다. 또 사망 일주일 전에 남편이 버킷 리스트가 뭔지 묻자 "충분히 살았고, 충분히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난 만족한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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