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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사육기간 줄여 농가·소비자 부담 동시에 잡는다

한우 사육기간 줄여 농가·소비자 부담 동시에 잡는다

기사승인 2024. 04. 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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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사육기간 30개월… 미국·호주보다 1년 길어
사육 과잉·곡물가 인상 등 농가 부담 커지는 추세
생산비 줄어 가격 하락 전망… 소비자 선택권 확대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 /아시아투데이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 사육기간을 기존보다 2~6개월 단축해 농가 경영 부담 등을 줄이는 적정 사육모델 개발을 올해 완료한다고 3일 밝혔다.

현재 국내 축산 농가의 한우 사육기간은 30개월로 미국·호주 등 축산 선진국(18개월)보다 1년 더 길다. 이는 마블링이라고 부르는 근내지방 섬유가 고기에 고르게 배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함이다.

다만 2022년 말부터 △사육 과잉으로 인한 공급 증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수요 감소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의한 사룟값 인상 등으로 농가소득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 사육기간이 줄어들면 경영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또한 생산비용 감소는 가격 측면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농식품부 설명이다. 한우는 수요층이 두텁지만 저렴한 가격대를 원하는 소비층도 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강원대 박병기 교수팀에 따르면 사육기간이 24개월로 단축되면 사료비용이 약 32% 절감되고, 온실가스 배출은 약 25% 감소한다.

농식품부는 사육기간 단축을 위해 농협·강원대·전남대 등과 2022년부터 올해 12월까지 사육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당해 구입한 송아지 600마리의 유전형질, 사육기간, 영양수준별 사양시험 프로그램을 각각 적용해 경제성 분석과 맛 등을 평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유전형질 분석 결과 높은 등급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개체는 26~28개월, 낮은 개체는 최대 24개월령까지 사육하는 모델을 마련 중이다.

단기 사육된 한우의 맛 평가 연구를 진행한 한경대 김형상 교수팀에 의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근내지방을 유지할 경우, 25개월에 출하해도 맛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사육기간을 단축한 한우를 '저탄소 축산물'로 인증하는 제도를 확산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별도 한우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향후 농가 경영 안정과 한우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단기사육 모델 보급을 확산하겠다"며 "(이를 통해) 농가 생산비는 낮추고 소비자 구매 부담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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