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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中 주석, 최측근에 사이버 통제권 이양

시진핑 中 주석, 최측근에 사이버 통제권 이양

기사승인 2024. 03. 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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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인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에게
직책 이양한 것은 사상 처음
차이치 권한 세질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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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치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 최근 사이버 통제권을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으로부터 이양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런민르바오(人民日報).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그동안 자신이 관장해왔던 사이버 통제권을 최측근인 차이치(蔡奇)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에게 이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2년 집권 이후 계속 권력을 강화해온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 결정을 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사상 최초의 결단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 권부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시 주석은 그동안 2014년 출범한 당 중앙사이버공간관리위원회(CAC)의 주임을 겸임하고 있었다고 한다. 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가 50조 위안(元·9300)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홍콩 언론의 보도를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공식 발표 없이 차이 위원 겸 서기에게 넘겨준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진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해야 할 듯하다. 무엇보다 그는 2000년대 저장(浙江)성에서 부부장(차관)급 간부로 활동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의 팔로워 수가 한때 1000만 명에 이르렀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그가 총서기와 국가주석 비서실에 해당하는 중앙판공청 주임을 겸임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시 주석이 안심하고 자리를 물려줄 생각을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웨이궈(張衛國) 씨는 "그런 중요한 자리를 선뜻 물려줬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차이 위원 겸 서기가 시 주석으로부터 확고한 신뢰를 얻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가 CAC 주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차이 위원 겸 서기는 공식 당정 권력 서열은 5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를 살펴보면 2인자에 못지 않은 파워를 과시하고 있지 않나 싶다. 지난해부터 당정군의 핵심 업무를 시 주석에게 보고하는 외에 지시를 하부에 전달하는 역할까지 본격적으로 수행하는 사실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CAC 주임까지 물려받았으니 확실한 2인자가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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