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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궤멸은 비현실적, 일망타진 아니면 또 살아난다

하마스 궤멸은 비현실적, 일망타진 아니면 또 살아난다

기사승인 2023. 12. 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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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건물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 병사들
이스라엘군은 28일(현지시간) 자국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인 모습을 공개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궤멸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회의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스라엘 안팎의 전문가들은 하마스의 구조적 특징 때문에 섬멸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하마스는 지휘관이 전사해도 다른 지휘관이 임무를 신속히 승계할 능력을 보여줬다고 기오라 에일란드 이스라엘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평가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아잠 타미미는 "최고 지도부가 살해되거나 체포되거나 추방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명령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 하마스가 15년에 걸쳐 가자지구 일대에 조성한 터널은 이번 전쟁 초기부터 이스라엘군에게 최대 걸림돌로 꼽혀 왔는데 실제 이스라엘군의 하마스 소탕 작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소 1500곳의 통로를 철거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하마스의 지하 시설이 대부분 온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마스가 무장 조직을 여러 곳에 나눠 놓은 것도 일망타진을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마스의 주요 5개 여단은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 시티, 중부, 남부 도시인 칸 유니스와 라파에 분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직 일부가 이스라엘 공격에 타격을 받더라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동 지역 전문가인 엘리엇 채프먼은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려면 가가호호를 뒤지고 거리 곳곳을 돌며 전투해야 하지만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 공격으로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도 하마스에 대한 가자지구 주민들의 지지도가 떨어지지 않는 것도 하마스가 이 지역에서 계속 기승을 부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할 수 있는 최선은 하마스 억제라는 말도 나온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중동 대테러 작전에서 고위직을 맡았던 마크 폴리메로풀로스는 "올바른 방법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로 조직을 약화하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을 죽이는 전략만 가질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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