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 전국무대 불법사금융 범죄조직 총책 등 123명 검거

기사승인 2023. 06. 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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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조직, '연체자, 누구나 대출 가능' 등 불법 광고 후 소액 단기대출 이용하게 한 후 5,000% 이상 고리 부담
강원경찰청, 주요 조직원 10명 구속
피해자 독촉 피해(목베임 추락)증거사진
불법사금융 피해자 독촉 피해 증거사진/제공=강원도경찰청
피해자 J씨(여, 30세)는 15만 원을 시작으로 1달 만에 5000만 원 상당을 돌려막으며 변제하는 과정에 조직원의 갖은 협박에 시달려 유산, 자궁암 발병을 호소했고 피해자 K씨(남, 45세)도 40만 원을 시작으로 1년 여간 돌려막으며 6억 9000만 원 상당을 변제하다 결국 가정파탄으로 자살을 시도했다.

이 같이 코로나19, 불경기 등으로 촉발된 고금리 시기에 제도권 대출이 여의치 않던 영세상인, 저소득층, 취업 준비생, 가정주부들을 현혹해 소액 단기대출을 이용하게 한 후 막대한 이자 부담으로 피해자들을 협박해 온 일당이 검거됐다.

강원경찰청이 전국무대 불법사금융 범죄조직 총책 등 123명을 검거하고 주요 조직원 10명을 범죄단체 조직 및 가입·활동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조직원들은 2021년 4월쯤부터 인터넷대부중개플랫폼(대출나라 등)에 '연체자, 누구나 대출 가능' 등 불법 광고 후 추적을 피해 서울~청주 등지의 모텔 및 오피스텔을 옮겨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불법사금융 조직은 급전이 필요했던 서민들을 상대로 비교적 추심이 손쉬운 소액, 단기 대출(20만 원 대출, 7일 후 38만 원 상환)을 해주면서 5000% 이상 고리(법정이율 20%)를 받았다.

또 기일 내 채무변제를 하지 못한 경우 대출 시 미리 확보해 놓은 채무자의 가족, 직장동료들의 신상정보로 수배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거나 자녀를 출산한 부모에게 아기 사진을 전송, 살해 위협하고 여러 조직원이 번갈아 가며 수십 통의 욕설 전화를 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습 협박했다.

한편 범인들은 자금관리, 대출상담, 수익금 인출 전달 등 각자의 역할을 철저히 구분해 행동강령에 따라 가명을 사용하고 대포폰과 대포통장, 대포차량을 이용, 조직원들 간에도 서로 대면하지 않고 텔레그램으로 연락하며 사무실도 수시로 옮기는 등 점조직 형태로 범행했다.

이들은 수사망이 좁혀오면 미리 포섭한 하위 조직원에게 대가를 주고 변호사를 선임해준 뒤 조직의 총책인 양 허위자수시켜 그들을 통해 수사 진행 상황까지 확인해 가며 범행을 지속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또한 대출 피해자들에게 채무탕감, 이자 상계 등을 빌미로 대포폰이나 통장, 대포 차량을 요구해 범행을 계속 이어감으로써 일부 채무자들도 범죄 가담자로 전락시키는 등의 범행을 저질러 왔다.

과거에도 유사한 형태의 20억 원 대 불법대부업 경험이 있는 총책은 재차 대부금 규모를 1000억 원 대로 확장하며 더욱 치밀하게 조직을 구성해 막대한 범죄수익금으로 서울에서 월세 1800만 원 상당의 고가 아파트에서 살면서 자수성가한 젊은 사업가 행세를 하며 고가의 스포츠카, 명품 등을 소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경제적·사회적 약자인 서민 상대의 고율 이자 요구 및 협박 등으로 평온한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불법사금융 범죄 근절을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며 불법사금융으로 인한 피해가 있는 경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불법사금융 범죄단체 조직도(운영구조)
불법사금융 범죄단체 조직 및 운영구조/제공=강원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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