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칸디다균에 의한 요로감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명률 높은 2차 혈류감염을 유발하는 칸디다균 요로감염은 최근 고령화와 요로 카테터 사용 빈도 증가와 맞물려 증가 추세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정석훈·최민혁<사진>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2차 혈류감염으로의 진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대장균에 의한 요로감염 발생률의 상대적 감소와 함께 칸디다균에 의한 요로감염이 2011년 2.3%에서 2021년 14.4%로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2차 혈류감염으로의 진행에 미치는 영향' 제하로 국제 학술지 Journal of infec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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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감염 원인 미생물 비율의 연간 변화 /자료=강남세브란스병원
요로감염은 흔한 감염 질환 중 하나로 요도와 방광·요관·전립선 등에 미생물이 침입해 염증성 반응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장내 세균에 의해 감염되지만 환자 연령·성별 및 요로카테터 사용에 따라 다른 미생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요로감염은 보통 좋은 예후를 보이지만 2차 혈류감염으로 진행되면 사망률이 20~40%에 달한다. 요로연관 혈류감염을 일으키는 환자 요인에 대한 분석은 있었지만 원인 미생물에 대한 평가 및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교수팀 설명이다.
교수팀은 연세대학교 의료데이터 플랫폼 SCRAP2.0을 이용해 지난 2011~2021년까지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요로감염으로 진단된 8만4406명의 환자 정보를 대상으로 환자의 나이·성별·기저질환·요로기계 카테터를 포함한 치료기록 등 다양한 위험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칸디다균과 황색포도알균에 의한 요로감염은 높은 2차 혈류감염으로의 진행 및 높은 사망률과 관련이 있었다. 요로감염이 혈류감염으로 진행된 5137명의 환자 중 65세 이상의 고령층(62.2%)과 요로기계 카테터 사용자(60.8%)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 교수는 "고령화 및 환자 중증도 상승으로 요로기계 카테터의 사용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장균 이외의 미생물에 따른 요로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원인균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 의료현장에서의 적절한 조치 및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