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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여성 취업 급감 中, 아이 생기면 실업 직면

출산여성 취업 급감 中, 아이 생기면 실업 직면

기사승인 2021. 12. 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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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 가지면 6.6%, 둘째 있으면 다시 9.3%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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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소재의 제2 런민(人民)병원 산부인과 전경. 텅 비어 있는 모습이 중국의 출산율 하락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제공=중궈칭녠바오.
최근 몇 년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출산율은 워킹맘들이 아이를 가지는 순간 바로 실업에 내몰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출산율 제고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직장들은 일하는 기혼 여성들을 상당히 기피한다는 결론을 내려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획기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부 대두하고 있으나 사회적 공감대의 형성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를 비롯한 언론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소재 화중(華中)과기대학의 최근 조사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기혼 여성들이 아이를 낳았을 때 직장 내에서의 상황은 진짜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상당수가 권고사직에 직면할 뿐 아니라 일부는 자발적으로 그만두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2020년 기준으로 첫째 아이를 양육하게 될 때의 기혼 여성의 실업률이 자녀가 없을 경우보다 무려 6.6%나 상승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분명히 말해준다.

둘째 아이를 낳았을 때의 수치는 한술 더 뜬다. 한 아이를 양육할 때보다 무려 9.3%나 대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둘째를 가지려 결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가 바로 확인된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의 작은 의류회사에 다니는 워킹맘 추이리산(崔麗珊) 씨가 “정부에서 셋째까지 낳으라고도 독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그 말을 믿고 둘째까지는 가지려 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리 회사에서 둘째를 가진 여성을 보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면서 현실이 녹록치 않다고 푸념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중국의 출생률은 무려 4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신생아 수가 8.25명에 지나지 않았다. 채 10명에도 이르지 못했다. 한자녀 정책을 유지했던 1980년대의 20명 전후와 비교해도 절반에 못 미친다. 만약 이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중국의 인구는 올해 정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충칭(重慶)과 상하이(上海)의 각급 지방 정부들이 중앙의 독려 하에 남편들에게도 장기 출산휴가를 주는 등의 파격적 조치를 도입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워킹맘들이 출산과 함께 실업에 내몰리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출산율 제고는 요원하다. 워킹맘들에 대한 보다 획기적인 배려와 조치가 강구돼야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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