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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만난 이재용·정의선·구광모…젊은 총수들 활약

손정의 만난 이재용·정의선·구광모…젊은 총수들 활약

기사승인 2019. 07. 0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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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손 회장, 같은 차 타고 도착…동승 환담
회동 후 손 회장 "(일본 제재 관련) 많은 이야기 나눠"
일본과 수출 갈등 속 이뤄진 만남에 이목 집중
사우디 왕세자·美 대통령 회동 등 촘촘한 만남
이재용 손정의
손정의 회장(왼쪽)과 이재용 부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한국가구박물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박병일 기자
이재용 손정의 2
이재용 부회장(가운데)과 손정의 회장(오른쪽)이 4일 오후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한국가구박물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박병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젊은 총수들이 1~2주 간격으로 머리를 맞대고 있다. 4일 오후에는 세 총수가 일본의 대표 혁신투자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이 만남은 일본발 수출 리스크가 대두된 가운데 만들어진 자리다. 특히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이나 혁신투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오후 7시께,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같은 차를 타고 회동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제재에 따른 대비책과 관련한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손 회장은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I don’t know about politics)”고 짧게 답했다. 구 회장, 정 수석부회장, 이 GIO, 김 대표 등도 차례로 등장했다. 당초 참석자로 거론되지 않았던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도 합류했다.

약 2시간30분의 회동 후 모습을 드러낸 손 회장은 ‘일본의 제재에 관련해 조언을 주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Yes, we talked a lot about it)”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인공지능(AI) 관련 협업을 늘릴 것이느냐, 함께 투자할 의향이 있으며 시점은 올해가 될것이느냐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시점은)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불과 나흘 전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업인의 만남에서 함께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세 총수가 이 부회장의 한남동 자택 승지원에서 회동하며 친분을 쌓았다. 젊은 총수들이 활발히 외부에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재계 세대교체의 현실화’라는 시각이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이나 일본발 리스크 등 대외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이들이 촘촘한 만남을 이어가는 점도 주목거리다.

이날 손 회장은 세 총수를 만나기 전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혁신성장과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뒤이어 세 총수는 4차 산업혁명의 ‘실무자’로서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눴을 수도 있다.

삼성·LG·현대차는 국내 4차 산업혁명의 최전방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전장산업이나 5G 등 4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한 ‘4대 미래 성장사업’을 내세웠다. 정 수석부회장도 ‘수소경제’ 구축을 위해 사우디 글로벌 종합에너지 화학기업 아람코와 협력을 선언하는 등 미래차 부품 기술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LG는 로봇과 전장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정하고 대형 M&A 및 지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90년대 말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가 반도체설계자산 업체 ARM 인수를 공동으로 추진할 당시 손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만남은 2016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손 회장은 차량공유 기업 우버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를 이끌고 있다. 이 펀드는 ARM의 최대 주주라 일본발 반도체 리스크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점쳐졌지만 청와대는 부인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고 간 손 회장이 어떤 투자 계획을 밝힐지도 관심사다. 손 회장이 IT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선제적 투자를 이어온 터여서 더욱 그렇다.

손 회장은 1990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뒤 1996년 ‘야후 재팬’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04년 일본텔레콤과 프로야구단 후쿠오카 다이에호크스를 인수했고, 2006년 ‘보다폰’ 일본 법인을 인수해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2008년에는 애플의 아이폰3G 스마트폰을 일본에 발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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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이재용 부회장(차량 왼쪽)과 손정의 회장(차량 오른쪽)이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 도착해 같은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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