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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분석]5대은행 실적…성장성 하나·농협, 건전성 KB가 앞서

[금융사 분석]5대은행 실적…성장성 하나·농협, 건전성 KB가 앞서

기사승인 2023. 05. 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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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작년 이어 리딩뱅크 타이틀 이어가
농협銀, 순익 성장세 51%로 가장 앞서
KB국민, 3200억 선제 충당금 쌓아 손실흡수능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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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리딩뱅크에 올라 국내은행 경쟁 구도를 재편했던 하나은행이 올해 1분기에도 경쟁사인 KB국민·신한은행을 제치고 1등 은행 위상을 유지했다. 수수료수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을 끌어올리며 '이자+비이자 손익구조'를 강화한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농협은행은 이번에도 5등 지위를 넘어설 수 없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50% 넘는 순익 성장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나타냈다.

반면 5대 은행 중 국민은행만 순익이 뒷걸음질쳤다. 코로나19 금융지원과 경기둔화 등을 반영한 경기대응 추가 충당금으로 3000억원 이상을 선제적으로 쌓았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 올 1분기 순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9707억원을 기록한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대비 45.5%라는 순익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9315억원으로 공동 2위였고, 이어 우리은행(8590억원)과 농협은행(6721억원) 순이었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은 전년 대비 순익 규모가 증가했는데, 특히 농협은행이 1년 전과 비교해 50.6% 증가하며 가장 높은 순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어 리딩뱅크 하나은행이 45.5%의 순익 증가로 두 번째로 높았고, 우리은행도 20%의 순익 성장을 나타냈다.

은행의 핵심 이익기반인 원화대출자산은 제자리걸음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또 순이자마진(NIM)은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만 소폭 개선되고, 3개 은행은 하락했다. 국민은행 NIM은 전분기 1.77%에서 1.79%로, 농협은행은 1.59%에서 1.83%로 상승했다.

이에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와 함께 경기 둔화 등으로 가계대출은 역성장을 이어갔고, 기업대출은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대출자산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들어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하락한 데다 금융당국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상생금융 확대를 압박하면서 이자감면 등의 조치로 인해 NIM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리스크 대응력을 볼 수 있는 건전성 지표는 5대 은행이 모두 나빠졌다. 특히 농협은행이 0.34%의 연체율을 기록해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부실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NPL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도 농협은행이 0.30%로 가장 높았다. 반면 연체율이 가장 양호한 곳은 국민은행(0.20%)이었고, NPL비율은 우리은행이 0.19%로 가장 낮았다.

또 금융당국은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고 요구했고, 이들 은행도 이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

특히 경상적 충당금 외에도 추가충당금인 경기대응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는데, 국민은행이 3210억원을 적립해 5대 은행 중 가장 많이 쌓았다. 이어 신한은행이 1329억원, 농협은행이 900억원가량, 하나은행이 400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연체율 및 NPL비율이 상승하는 등 금융권 전반에 걸쳐 신용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보수적 기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홀로 1분기 당기순익이 감소한 데는 이처럼 선제적으로 경기대응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추후 경기 상황이 리딩뱅크 경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우리은행은 경기대응충당금 규모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지만, 충당금에 대한 당국의 요구가 있었던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은 "지금 쌓여 있는 충당금은 개별평가 부분을 반영해서 충분히 쌓은 상태"라며 "하반기에도 감독당국에서 리스크요인(RC) 부분에 대한 변경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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