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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분석]현대캐피탈, 목진원 단독체제 첫 성적표…해외 실적 힘입어 ‘선방’

[금융사 분석]현대캐피탈, 목진원 단독체제 첫 성적표…해외 실적 힘입어 ‘선방’

기사승인 2023. 04. 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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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글로벌 차 판매 역대급 실적…현대캐피탈 해외법인도 성장세
글로벌 영업 전문가 목진원 대표, 현대기아차 해외판매 지원
리스 자산, 전년 대비 49% 성장
현대·기아차 높은 의존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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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이사가 단독 경영체제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글로벌 긴축기조와 채권시장 악화 등으로 캐피탈업계 영업환경이 나빠진 상황에서도 글로벌 부문 성장세를 기반으로 호실적으로 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과제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성과는 캡티브(captive) 마켓인 현대기아차의 글로벌시장 차 판매 실적이 뒷받침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높은 만큼, 현대캐피탈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수익구조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370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지난해 채권시장 경색으로 조달금리 비용이 높아진 와중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이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한국·북미·유럽 등 국내외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684만대가 판매됐다. 전년 대비 2.7%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국내에서는 제네시스, SUV 등 고가차량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고, 해외에서는 유럽(6.2%)과 북미(13.9%) 시장에서 차량 판매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해외영업 전문가인 목 대표는 취임 이후 해외사업 공략에 집중해왔다. 14개국에 걸쳐있는 18개 해외법인 역량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대·기아차 해외판매를 지원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목 대표 단독체제 아래 현대캐피탈은 이탈리아지점 영업을 개시했고, 지난해 1월에는 현대캐피탈 프랑스를 출범시켰다.

덕분에 리스 자산이 급증하면서 수익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리스 자산은 7조6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리스 수익도 2조514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9% 성장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독일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지분법 기준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며 "해외사업이 확대되면서 수익 기반을 확보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으로 리스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동차금융, 특히 현대·기아차 판매실적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목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현대·기아차 판매 실적이 악화되면 현대캐피탈 수익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모기업 현대·기아자동차의 캡티브 자산이 80% 이상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의 신용판매, 기업금융 등 비 자동차 금융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7조2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2000억원 가량 성장했지만, 여전히 자동차금융 자산 대비 27%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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