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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두둑한 배당금 챙긴 CJ 3세, 다음 스텝은?

[마켓파워] 두둑한 배당금 챙긴 CJ 3세, 다음 스텝은?

기사승인 2024. 02. 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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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산배당금, CJ와 올리브영서 각 65억·110+α억원 수령 예정
올리브영 매출 4조원 육박 예상…공모시장 '후끈' IPO 기대감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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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게 없다. CJ올리브영을 통한 CJ 3세 이선호 경영리더의 승계작업은 올해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두둑한 배당금으로 재원마련은 물론 공모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한 지분쌓기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CJ올리브네트웍스의 물적분할로 지주사인 CJ 지분을 보유하게 된 이후 또 한번 이 경영리더의 대규모 CJ 지분 확보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CJ와 올리브영으로부터 챙길 수 있는 2023년 결산배당금은 총 '158억원+α'로 추산된다.

이 경영리더는 CJ그룹에서 보유한 지분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CJ 보통주 3.2%, 신형우선주(CJ4우) 29.13%, CJ올리브영 11.04%, CJ ENM 0.50%, 씨앤아이레저산업 51%다. 이중 CJ와 올리브영만이 지난해 실적에 기반해 결산배당을 실시하는데, 2023년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한 CJ에서 전년 보다 35.4%가 늘었고, 올리브영이 2022년과 배당금을 동결한다고 가정해도 175억원 이상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는 2019년 이선호 경영리더가 주식을 보유한 이후 매년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 2021년에는 보통주·우선주·신형우선주 모두 전년보다 각 300원을 올렸고, 2022년에는 200원씩, 2023년에는 각 500원씩 더 올렸다.

올리브영도 마찬가지다. 2019년 지분 17.97%를 보유하고 있던 CJ올리브네트웍스가 IT부문과 올리브영으로 물적분할하면서 IT부문은 CJ지분으로 교환하고, 올리브영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던 이 경영리더는 올리브영에서 차곡차곡 배당금을 챙겼다.

2019년만 해도 주당 배당금은 570원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무려 387.7%나 오른 2780원으로 결정했다. 이후 2021년에 한차례 동결한 이후 2022년에 또 다시 두배가 되는 4610원으로 배당금을 올렸다. 2023년에도 결산배당금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의 매출이 2조7971억원으로 전년(2022년) 연간 매출액 2조7774억원을 넘어선 만큼 증권가에서는 역대 최대인 매출 4조원도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2022년 배당의 기준이 되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116.4% 증가한 2056억원을 기록하며 배당금을 대폭 상향한 터라 지난해 순이익도 증가가 예상돼 배당금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현재까지 CJ올리브영의 배당금과 관련해 결정된 내용이 없다"면서 "승계와는 무관하게 실적을 바탕으로 일반 주주들의 목소리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리브영은 올해 본격적인 IPO 출전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 1호' 공모주인 에이피알이 청약증거금 14조원을 모으며 경쟁률 1112.54대1로 흥행몰이를 하며 열기를 돋운 데 이어 지난해까지 발목 잡았던 사법리스크도 털어냈다. 올리브영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점적 사업자 지위 남용 행위 위법 사항으로 최대 6000억원대의 과징금 부과 위기에 몰렸으나 시장지배적 지위가 인정되지 않으면서 19억원으로 대폭 줄며 상장의 최대 걸림돌을 해소했다.

게다가 역대 최대 매출에 대한 기대감까지 모으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몸값을 최소 3조원에서 최대 5조원까지도 추정한다. 앞서 올리브영이 2022년 3월 무상증자를 실시하며 유통 주식수를 늘리리면서 공모가격도 낮아진 만큼 IPO의 성공이 기대되고 있다.

올리브영의 IPO 흥행은 이 경영리더의 승계 재원 마련의 발판이 될 수 있다. 현재 11.04%의 올리브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 경영리더는 IPO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각해 CJ의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또는 현재 CJ 지분 42.07%로 1대 주주인 이재현 회장의 지분 상속 또는 증여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J그룹은 지주사인 CJ를 통해 CJ제일제당을 비롯해 CJ ENM, CJ프레시웨이, CJ CGV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승계를 위해선 CJ 지분 확보가 필수다.

현재 이 경영리더가 보유하고 있는 CJ 지분은 보통주 3.2%에 신형우선주 29.13%다. 신형우선주는 2029년 3월 보통주로 전환하는 의결권이 생기는 전환우선주로, 이를 고려해도 확보한 지분율은 6.5%에 불과하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보통 30%의 지분을 상속받는다고 감안하면 현재 10만원 정도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는 CJ의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선 9000억원이 필요하다. 이재현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다고 해도 상속세만 수천억원이 넘는다.

승계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이 경영리더는 올리브영의 IPO를 통해 든든한 '실탄'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이선호 경영리더의 든든한 자금줄이자 승계 발판"이라면서 "IPO를 통한 기대감뿐 아니라 지난해 배당금까지 대폭 늘리면서 이 경영리더의 승계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계열사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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