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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손잡은 KB證… 온라인 서비스로 IB 영업력 ‘날개’

고려아연 손잡은 KB證… 온라인 서비스로 IB 영업력 ‘날개’

기사승인 2024. 10. 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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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證 등 공개매수 공동 주관사 선정
온·오프라인 청약 가능… 경쟁력 강화
인수금융 등 관련 수익성 다각화 전망
KB증권이 영풍·MBK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치르고 있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그간 공개매수 주관 경험이 많지 않았던 KB증권으로서는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특히 이번 성과가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도입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KB증권의 공개매수 관련 영업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 영풍·MBK연합과의 지분 경쟁이 첨예한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KB증권과 손을 잡았다는 상징성이 적지 않다. 특히 국내 증권사 중 아직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증권사들이 적지 않은 만큼 관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증권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추진하는 공개매수 공동주관사로 지난 11일 선정됐다. 이에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영풍정밀 공개매수 주관사인 하나증권과 함께 공개매수 청약을 대리하게 된다.

KB증권이 주관사로 합류하게 된 배경에는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갖춘 것이 결정적이었다. 고려아연은 지분 경쟁을 벌인 직후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에 공개매수 청약 업무를 맡겼다. 그러나 이들 증권사는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모으기에 부족한 면이 있었다. 이에 지분 확보가 시급한 고려아연으로서는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갖춘 증권사와의 협력이 필요했고, KB증권이 낙점됐다. 여기에 영풍·MBK연합이 온라인 청약이 가능한 NH투자증권을 일찌감치 주관사로 선정한 영향이 컸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8월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갖췄다.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 시장을 이미 선점한 상황에서 지난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온라인 시스템까지 갖추자, KB증권도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그간 공개매수 청약은 기관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점차 비대면 투자와 개인투자자의 공개매수 참여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가 늘었고, 일부 증권사들이 온라인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직접 증권사를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 청약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됐다"며 "이번 KB증권과의 주관계약 성사는 고려아연의 자문 역할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이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주관사 선정은 KB증권의 IB 경쟁력 강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년 만의 주관사 선정인 데다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갖춘 직후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KB증권의 공개매수 주관 경험은 2건에 불과했다. 지난 2021년 대양제지공업에 이어 2022년 한일네트웍스 공개매수를 끝으로 주관 경험이 없다.

이에 앞으로 KB증권이 공개매수 주관사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KB증권을 포함해 NH투자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4곳에 그친다. 또 최근 자본시장의 가장 큰 이슈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공개매수 주관사로 트랙 레코드를 쌓은 점 역시 영업력 강화와 수익 다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의 경우 청약 규모에 따른 대리 수수료가 보장되는 안전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며 "이번 공개매수 주선으로 인해 향후 인수금융이나 인수합병 자문 등의 패키지 딜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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