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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5000명의 침묵’ 국제선명상대회...광화문 광장의 기적

‘2만5000명의 침묵’ 국제선명상대회...광화문 광장의 기적

기사승인 2024. 09. 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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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5000명 5분 명상...진우스님 "해답 내 안에 있다"
앞서 불교도대법회 단체 수계와 승보공양 등 진행
20240928_국제 선명상 대회(2024 불교도 대법회) (18)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제공=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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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8일 열린 국제선명상대회에서 해외 명상가들과 5분 명상에 나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제공=조계종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기묘한 풍경이 펼쳐졌다. 2만5000명의 대규모 인파가 한자리에 모였음에도 침묵이 이어졌다. 늘상 사람이 모이면 시끄러웠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는 조계종이 주최한 '2024 국제선명상대회 개막식' 때문이다. 특설무대 위에 오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여러분 우리 함께 하루 5분 마음의 여행을 떠나보시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그 해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며 전 국민에게 매일 5분 명상을 할 것을 제안했다.

또 진우스님은 선명상 길라잡이 발간, 선명상 수행법 지속 개발, 국내외 명상 전문가 세미나 등으로 선명상 이론과 프로그램의 토대를 구축하고 선명상센터 건립 및 선명상 템플스테이 등으로 선명상을 보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명상은 진우스님과 금강스님 외에 일수스님, 불산스님, 로시 조안 할리팩스, 툽텐 진파, 차드 멩탄, 판루스님, 직메 린포체 등 국내·외 명상 전문가들이 특설 무대에서 함께 했다. 침묵의 5분이 흐른 뒤 참석자들은 '평화를 위한 발원문'을 함께 낭독하며 지구상 모든 존재가 평안을 찾고 조화롭게 공존하기를 염원했다.

선명상대회 개막식에 앞서 국민오계 수계법회와 승보공양법회가 열렸다.

수계법회에서 조계종은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淫), 불망어(不妄語), 불음주(不飮酒) 즉 살생, 도둑질, 음탕한 행위, 거짓말, 음주 등 5가지를 금지하는 불교의 오계(五戒)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민 오계'를 발표했다.

네거티브 방식의 제한보다 파지티브 방식의 긍정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모든 생명을 아끼고 존중하자 △남의 것을 탐하지 말고 나눔을 생활화하자 △신의를 지키고 몸과 마음을 맑게 하자 △나와 남을 속이지 말자 △내 정신과 몸에 해로운 것을 멀리하자 등이다. 조계종은 이를 국민 운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승보공양법회에서는 신임 중앙신도회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을 비롯한 사회 각 계층을 대표하는 재가자 30명이 흙을 빚어 만든 화발우와 수행자의 상징인 가사를 스님들에게 올렸다.

축사에 나선 정 회장은 "승보공양은 불교의 오랜 전통이며 불자들의 필수 덕목"이라며 "정치, 경제, 세대간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고 증오와 무관심이 확산되는 작금 현실에서 지극정성의 마음으로 스님께 올리는 공양의 인연은 모두가 상생하는 사회문화 만드는 의식과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승보공양법회 계기로 내 자신 비워 이웃 소중히 하고 서로 존중하고 존경받는 상생 공동체를 염원하는 우리 발원이 선한 영향력으로 펼쳐나갈 수 있도록 불자들이 더욱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회자인 주석스님은 "우리 모두가 지극 정성의 마음으로 이웃을 소중히 하고, 서로 존중하고 공경하는 인간관계를 회복해 우리 사회가 화합과 상생의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의식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서로 존중합니다, 서로 존경합니다, 서로 공경합니다." 주석스님의 선창에 따라 승보공향법회의 정신을 담은 구호가 광장에 울려 퍼졌다.

한편 이날 행사의 마무리는 축하 음악회로 장식했다. 사회는 방송인 이승기 씨가 맡고, 스님들로 구성된 선명상 포교 프로젝트 그룹 '비텐스', 상월비 보이 이에이트 크루, 뮤지컬 배우 최정원, 국악 가수 최예림, 트로트 가수 김태연, 대중 가수 윤하), 아이돌 그룹 B1A 등이 무대에 올랐다.

국제선명상대회는 이날 개막식에 이어 오는 30일까지 전국 사찰들에서 열리는 선명상 축제, 오는 10월1일 봉은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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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계법회에서 수계받는 불자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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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명상 시간 명상에 잠긴 불자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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