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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구 등에 업고 날갯짓… 한화오션, 해양사업 ‘광폭행보’

한식구 등에 업고 날갯짓… 한화오션, 해양사업 ‘광폭행보’

기사승인 2024. 09. 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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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해양 에너지 사업 영역 확장
다이나맥·필리조선소 인수 등 지원
해양플랜트 사업 고도화 역량 집중
계열사 전폭 지원 '김동관 승부수'
나이스신평 "재무 안정성 유지할것"
한화오션을 전면에 세운 한화그룹이 그룹사들을 동원해 대대적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국 필리조선소에 이어 이번엔 싱가포르의 해양플랜트 구조물 전문기업을 사들이며 큰 그림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중이다.

한화 오너가에 흐르는 승부사적 기질, 특유의 인수합병(M&A) DNA가 대를 이어 김동관 부회장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화오션이 위축됐던 대우조선해양 태를 완전히 벗고 공격적 경영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김 부회장이 강력한 지휘 속 일사불란한 '그룹'의 힘이 있다. 핵심 기업들의 지휘봉을 잇따라 잡으며 새로운 투자마다 계열사들을 통해 대거 지원사격에 나서는 그림이다. 한화오션만 두고 보면 현금이 부족하지만, 모회사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계열사들이 합심해 그룹 차원에서 해양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1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구조물 제조회사인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 공개 매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분 공개매수는 다이나맥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최대 100%까지 인수할 계획이다.

지분 100% 인수까지 필요한 자금은 6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당 지분 인수를 위해 한화오션에 5699억원의 금전 대여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는 한화오션의 해양플랜트 사업 고도화를 위한 투자다. 한화오션은 세계 시장에서 우수한 해양 플랜트 부문 건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다이나맥 경영권 확보시 생산 기지를 확대해 향후 증가할 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 산하에 있던 플랜트 관련 사업을 한화오션에 양도하며 힘을 실어준 바 있기도 하다.

이번 투자 뿐 아니라 앞선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에도 계열사간 협력이 있었다. 한화오션이 약 4000만 달러, 한화시스템이 6000만 달러를 투입해 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서 선박을 제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상선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캐나다 군함 시장 진출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양사의 시너지도 강화될 수 있다.

또한 LNG 사업 확대에도 그룹 계열사와 함께 나선다. 한화그룹은 한화임팩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이 함께 미국 LNG기업 넥스트디케이드에 투자, 지분을 확보해 왔다. LNG선박을 제조하는 한화오션이 LNG터미널 보유 기업에 그룹사 차원에서 투자하게 된다면 향후 사업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한화오션은 그룹 편입 이후 조선업 관련 투자 뿐만 아니라 해양 에너지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갈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올해에서야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당장은 현금이 부족함에도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한화그룹의 전방위적인 지원사격이 자리잡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한화오션의 연결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조 7000억원 수준으로, 수주가 늘면서 오히려 현금흐름이 다소 악화된 상황이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 이후 계약금보다 선박 인도 후에 수령하는 대금이 크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긴 하지만 당장 현금 창출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해 한화그룹 편입으로 단행된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 가량을 확보했고, 예고한 투자를 착실히 집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반기 기준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한 만큼 재무 여력을 확보해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서 신용평가 보고서를 통해 "한화그룹 편입 이후 재무적 지원가능성이 제되고, 현금창출능력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현 수준의 사업 및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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