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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여사 문자’ 후폭풍… 국힘 내분양상

‘金여사 문자’ 후폭풍… 국힘 내분양상

기사승인 2024. 07. 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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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 '한동훈 사퇴요구' 회견 취소했지만
경쟁자들 "대표직 수행 가능할지 의문"
대통령실 "국힘 전대에 일절 간여 안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 /공동취재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당권주자 간 공방을 넘어 당 내분 사태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7일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려다 취소했다. 그러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 후보 측은 '용산의 전당대회 개입설'을 꺼내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당권 경쟁자들은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 공격 대상에 변화를 주며 '각축전'을 이어가고 있다.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갑자기 터져 나온 돌발 이슈로 인해 용산 대통령실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은 일부 인사들의 '집단 행동'이 당의 화합을 해칠 수 있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단호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선거관리위원을 포함한 일부 정치인들이 제가 사적 통로가 아니라 공적으로 사과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려 오늘 오후 사퇴 요구 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말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가 말한 '지난번처럼'은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초선 의원 53명이 연판장을 돌려 나경원 후보의 당대표 선출을 조직적으로 저지한 일을 말한다. 논란이 일자 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이를 주도한 박종진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선관위원직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당규에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원외 인사들의 행위가 '줄 세우기' 등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또 "당내 화합을 위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나 캠프 관계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절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취소로 일단 급한 불은 끈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한 후보가 자기 잘못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실을 전대에 끌어들이는 행태는 당을 분열시키고 대통령을 흔드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래서 그들은 총선을 졌던 것"이라며 "패배 브라더스의 진풍경"이라고 한동훈·원희룡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윤상현 후보도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한 후보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김 여사 사과 문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원희룡 후보는 자중해야 한다"며 원 후보까지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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