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냄새·양·거품·색깔로 건강 상태 말해 주는 ‘소변’

냄새·양·거품·색깔로 건강 상태 말해 주는 ‘소변’

기사승인 2024. 06. 27. 16: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건강한 소변 투명 또는 엷은 황갈색·냄새·거품 거의 없어
단내 나는 소변…당뇨병 등 대사장애질환 원인일 수 있어
단백질 빠져나온 거품뇨 발생시 콩팥기능 악화 진료 필요
basic_2022
흔히 소변을 노폐물로 인식한다. 하지만 소변은 몸상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건강 지표다. 소변의 90% 이상은 물. 아미노산·요산·요소·무기염류 등의 성분으로 구성된, 대사 후 배출을 위해 만들어진 결과물인 소변이 건강의 바로미터인 이유는 뭘까.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콩팥(신장)에서 노폐물이 걸러지면서 생성된 소변은 방광에 저장돼 있다가 요도를 거쳐 배출된다. 건강한 성인의 하루 소변량은 1~1.5L, 1회 평균 350mL의 소변을 배출한다. 배뇨 횟수는 계절과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성인이라면 하루 5~6회다. 땀과 비슷하지만 요소가 포함된다는 점에서 다르다.

소변은 색깔, 냄새, 혼탁도, 양 등을 통해 몸의 이상을 알린다. 건강한 소변은 투명하거나 엷은 황갈색이다. 소변색은 소변의 농축 정도와 성분에 따라 결정된다. 적혈구 대사산물인 빌리루빈이 간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약한 노란색이 정상이다. 과음·과로한 후 종종 짙은 황갈색 소변을 보기도 하지만 병적인 상태는 아니다. 소변이 짙은 황색을 띠고 눈동자도 노랗다면 황달일 수 있다.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복용해도 소변색이 노랗게 될 수 있다. 검은색 소변은 흑색종 등 암에서 나타난다.

급성신장염으로 적혈구가 혈관 밖으로 과다하게 빠져나갈 경우 콜라와 비슷한 짙은 소변색일 수 있다. 붉은 혈뇨는 급성방광염 등 요로감염이 원일 수 있다. 흡연하는 고령의 남자라면 방광암이나 신장암에 의한 혈뇨를 의심해야 한다. 소변색이 파란색 또는 녹색이라면 전문의 진단을 받는게 좋다.

옆구리나 하복부의 격렬한 통증이 동반되면서 붉은 혈뇨가 보이면 요로 결석이 원인일 수 있다. 신석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마라톤이나 행군, 장시간 등산 후 근육통과 함께 진한 갈색 소변을 볼 수 있는데 간혹 근육세포의 파괴로 나온 미오글로빈이 배설될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일단 혈뇨가 있다고 진단되면 외상성 요로계 손상, 신장 또는 요관 결석, 방광염, 방광암, 신장암 등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한 소변은 냄새가 거의 없는 약산성이다. 단내 나는 소변은 음식보다는 당뇨병 등 대사장애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당뇨병 치료 중인데 단내가 지속된다면 혈당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의미다.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면 탈수로 농도가 짙어졌거나 요로감염일 수 있다. 퀴퀴한 냄새는 간질환이나 대사장애일 수 있고, 파슬리나 아스파라거스 등을 먹은 뒤에는 매운 냄새가 나기도 한다.

건강한 소변은 거품이 생겨도 양이 많지 않다. 고기를 많이 섭취했거나 심한 운동, 고열이 나는 경우 일시적으로 거품 소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비누 거품처럼 많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단백뇨일 수 있다. 하루 100~150 mg의 단백질이 소변에 있다는 뜻의 단백뇨는 신장 손장 지표 중 하나다. 신장질환이 있을 때 단백뇨가 증가하고 단백뇨가 일정량을 넘어서면 거품뇨가 생긴다.

소량의 단백뇨라도 방치 시 콩팥 기능을 급속히 악화시킬 수 있어 검사가 필요하다. 체내 단백질이 정상 수치를 밑돌 경우 눈·발목·다리 붓기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심하면 폐가 붓는 폐부종을 유발하는데, 누워서 잠들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고 호흡곤란이 생겨 움직이기도 힘들다. 이 정도로 거품뇨가 있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상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요로 감염 열로 인해 단백뇨가 많아질 수 있고 몸에 염증이 생겨 열이 있다면 단백뇨 양이 증가할 수 있어 원인 질환 치료 후 소변 검사를 재실시해야 한다"며 "당뇨병·고혈압에 의한 신장합병증으로 단백뇨가 나타나거나 사구체신염일 수 있어 매년 소변 검사를 통해 신장 손상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변량 변화도 건강 이상 징후다. 소변량 감소는 콩팥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탈수 예방이 중요하다. 통상 심박출 혈액의 약 4분의 1이 콩팥으로 가는데 수분량이 적어지면 소변량도 줄어든다.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장 기능이 떨어질 경우, 출혈·감염 등 쇼크에 의한 저혈압으로 혈액을 충분히 콩팥으로 보내지 못하면 소변량이 감소한다. 급성·만성으로 콩팥이 망가져 기능 못해도 소변량이 줄 수 있다. 하루 소변량이 500㎖ 미만(소변 감소증)이면 심한 탈수증·오줌길 막힘·진행된 만성콩팥병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량이 하루 3ℓ 이상(다뇨증)이면 과도한 수분 섭취·당뇨병이나 멀건 소변이 많이 배출되고 갈증을 동반한 요붕증 일 수 있다. 소변 보기 어렵거나 자주 보는 경우, 소변과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소변 볼 때 통증이 있다면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 남성의 경우 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연 1회 받는 것이 좋고,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정기검진을 받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