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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도매가 하락에 한숨 돌린 한전

전력도매가 하락에 한숨 돌린 한전

기사승인 2024. 06. 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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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떨어져 전년비 37% 감소
전기료 5분기째 유지… 지출부담↓
누적부채 202조, 요금 인상 불가피
한국전력이 발전사들에 전기를 사고 지급하는 비용인 'SMP(전력도매가격)'가 올해 들어 전년보다 37%가량 하락했다. 반면 전기요금은 내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면서 한전은 수익을 내며 전기를 팔 수 있게 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202조원에 달하는 한전의 누적부채 해소를 위해서 전기요금 인상 카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평균 SMP는 ㎾h(킬로와트시)당 128.9원으로, 전년 동기(203.8원) 대비 37% 하락했다. 지난해 한 해 SMP로만 봐도 올해 들어 SMP는 대폭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 SMP는 ㎾h당 167.1원이었다.

SMP 하향세는 국제 유가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최근 유가(두바이 기준)는 배럴당 70~80달러 선으로 내려갔다. 이날 24일 기준 유가는 배럴당 84.82달러다. 유가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배럴당 127.86달러(2022년 3월 9일)까지 치솟았다가 그해 하반기부터 80~9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SMP가 낮아지면 한전은 지출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실제 한전은 지난해 SMP 하락 덕분에 구입전력비가 감소했다. 지난해 한전의 전력구입비(연결기준)는 38조304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12조1709억원에 달하던 구입전력비는 △2분기 8조9178억원 △3분기 9조2553억원 △4분기 7조9603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전력구입비는 ㎾h당 144.9원으로, 전년 동기(162.1원)보다 ㎾h당 20원가량 내렸다.

더군다나 정부가 5개 분기 연속 전기요금을 유지 결정하면서 한전은 전기를 판매로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지난 21일 정부는 올해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h당 5원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h당 -6.4원 내렸어야 했지만, ㎾h당 +5원으로 유지했다. 한전은 단순 계산으로 보면 ㎾h당 11원의 이익을 보는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전의 누적부채 해소를 위해 한 차례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전은 누적부채 202조원, 누적적자 43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국제유가의 변동성 등을 고려하면 전기요금 인상 카드가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쌓인 한전 적자를 고려하면 전기요금 인상카드가 필요하다.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이 지나고 4분기에는 인상해야 한다"며 "결국 한전 부채에 따른 이자 비용은 국가적 손실로, 누군가는 갚아야 할 비용에 대한 부담을 미래 세대에 떠넘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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