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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시장 휩쓰는 中 전기자동차…현지 판매 80%는 중국산

호주시장 휩쓰는 中 전기자동차…현지 판매 80%는 중국산

기사승인 2024. 06. 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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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 BYD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BYD)의 가장 저렴한 모델인 시걸(Seagull)은 중국에서 1만1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높아진 중국 전기자동차가 호주 시장을 잠식하면서 테슬라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호주 에이비시(ABC) 뉴스는 12일 중국 비야디(BYD)가 지난해 말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로 등극했다면서 분기별 판매량 기준 1위 자리를 놓고 테슬라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YD는 지난 1월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앞섰으며, 5월에는 이전 최대 기록인 1622대를 훌쩍 뛰어넘은 1900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뮌헨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중국 전기차가 독일 브랜드에 비해 가성비가 더 좋다는 평가가 나왔다면서 비슷한 사양과 기능을 가진 독일차에 비해 중국차의 가격이 20~30% 저렴하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테슬라의 판매량은 가격을 한화 약 1000만원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을 멈추지 않고 있다. 테슬라 판매량은 4월에 44% 줄어든데 이어 5월에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매달 약 2000대의 테슬라 차량이 멜버른 항구에 도착하지만, 많은 차량이 '앉아서 구매자를 기다리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곤혹스러워했다.

중국 전기차가 호주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은 중국 브랜드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5월 중순 "중국이 인위적으로 가격을 낮춘 수출품으로 세계 시장을 범람시키고 있다"면서 전기차 세율을 25%에서 100%로 인상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역시 중국 정부가 전기차 제조업체에 지급하는 보조금이 자국 제조업체에 부당하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테슬라를 포함해 호주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면서 호주 소비자의 민감한 정보가 중국에 넘어가는 것을 호주 정부가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 공장이 없는 호주는 중국이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고품질 전기차에 대한 저렴하고 풍부한 접근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자국 소비자에게 오히려 좋은 일이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과도한 보안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중국산 전기차를 안전하게 수입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의 판매 부진이 전기차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신호라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27% 가까이 늘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두 배로 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전기차 신차 가격 인하가 중고 전기차 시세를 낮추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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