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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소 건설사 위기 극복 위한 해외시장 진출 방안

[기고] 중소 건설사 위기 극복 위한 해외시장 진출 방안

기사승인 2024. 06. 0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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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경기대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
김선주 경기대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
국내 건설산업은 고금리·건설비용 상승, 그리고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187곳이다. 동기 기준 2011년(222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 건수도 1년새 9.2% 증가한 78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건설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반면 글로벌 건설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딜로이트 분석 결과 2037년까지 약 13조9000억달러(약 1경9225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다 보니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 건설시장 위기를 해외 건설 수주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건설사 205곳이 71개국에서 총 202건, 약 132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작년 동기(77억7000만달러) 대비 약 70% 증가한 수치다.

다만 중소 건설사의 해외 수주는 동기 기준 2억8600만달러로, 전체의 2.16% 수준에 그친다. 이들 건설사의 해외 진출 잠재력은 큰 편이지만, 경험 및 자금력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협력해 다양한 정책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가령 정부 차원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한 해외 건설시장 진출 방안을 꼽을 수 있겠다. 이 과정에서 금융 지원 및 리스크 관리, 정보 제공 및 네트워크 구축, 교육 및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금융 지원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해선 중소 건설사가 ODA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필요한 자금을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거나 금융기관으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 정치적·경제적·법적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아울러 ODA 프로젝트에 특화된 보험 및 보증 상품을 개발해 리스크를 분산시켜줘야 한다.

ODA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도 구축해 해외시장 정보, 입찰 정보, 법률 및 규제 사항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해외 대사관, 무역협회, 현지 건설사 등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 중소 건설사가 현지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소 건설사의 해외 진출 역량을 기르기 위해 기술·법률·금융·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 계획 수립, 입찰 준비, 계약 체결 등 단계별 전문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해 ODA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 ODA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중소 건설사의 사례를 공유해 다른 중소 건설사들이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글로벌 건설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며,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그에 발맞춰 행동하고 있다. 이제는 중소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소 건설사들이 정부의 ODA 사업에 참여해 글로벌 건설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새로운 기회도 창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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