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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시간] 눈썰미로 ‘아내 살인범’ 잡아낸 양진재 경위

[사건의 시간] 눈썰미로 ‘아내 살인범’ 잡아낸 양진재 경위

기사승인 2024. 04. 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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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인데 손에 흉기 상처 의심
신체 수색해 범행도구 발견 후 실토
경남 양산경찰서 양진재 경위
지난 26일 경남 양산경찰서에서 특진 임용된 양진재 경위(가운데)가 윤희근 경찰청장(왼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찰청
사건의 시간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예리한 직감과 남다른 눈썰미로 '아내 살인범'을 잡아냈다. 운전자의 부상을 치료하다 사고와 관계 없어보이는 상처를 단박에 알아본 것이다. 경남 양산경찰서 소주파출소 양진재 경위의 이야기다.

양 경위는 지난달 26일 경남 양산시 소주동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50대 남성 A씨의 지혈을 위해 응급처치를 했다.

그러다 A씨 손에 난 상처가 마치 칼에 베인 듯한 형태를 띠고 있어 수상함을 느꼈고, A씨의 동의를 얻어 곧바로 신체를 수색해 외투 안주머니에서 날길이 20㎝에 이르는 흉기를 발견했다.

양 경위는 "(A씨가) 처음에는 간단한 질문에 대답을 했지만, 범행도구 발견 후에는 다리를 떨며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흉기 발견 이후 손 부위 상처, 흉기 소지 경위, 현장 상황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그제서야 A씨는 아내와 내연관계라고 생각한 남성을 차량으로 들이받으려다 교통사고가 났다고 실토했다. 또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이미 아내를 살해했다고 했다.

이후 양산시 한 주거지에서 베트남 출신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해 지난 2일 검찰에 송치했다.

양 경위는 '아내 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6일 경사에서 경위로 특진 임용됐다.

양 경위는 "이번 사건에서 어느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더라도 제가 했던 초동조치와 다르지 않게 대처했을 것"이라며 "개인적인 영예를 떠나 현장 대응력을 높여 국민의 평온한 일상 확보에 기여할 수 있었던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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