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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빈 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 벌써 힘 빠진 ‘쿵푸팬더4’

푸바오 빈 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 벌써 힘 빠진 ‘쿵푸팬더4’

기사승인 2024. 04. 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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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8일만에 관객몰이 주춤…내주부터는 '범죄도시4' 상대
쿵푸팬더4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4'의 흥행세가 주춤하다./제공=유니버설 픽쳐스
푸바오의 빈 자리를 대신하기엔 역부족이었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4'의 관객몰이 속도가 주춤하다. 지금의 추세라면 역대 시리즈 최저 관객에 그칠 공산이 매우 커졌다.

1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쿵푸팬더4'는 전날 하루동안 전국에서 2만1761명을 불러모아 지난 10일 개봉 이후 8일째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고, 2위 '파묘'는 1만5573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영 두 달째를 앞두고 있는 1000만 흥행작이 개봉한지 고작 일주일여밖에 안된 신작에 불과 6000여명 차이로 뒤진 것이다.

누적관객수로 들어가면 '쿵푸팬더4'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16일까지의 누적 관객수가 92만5674명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을 넘기면 100만명은 돌파하겠지만 그 이상의 흥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극장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범죄도시4'가 공개되는 오는 24일부터는 스크린 수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쿵푸팬더4'는 시리즈 중 국내에선 가장 흥행에 실패한 작품으로 남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역대 흥행 성적을 살펴보면 2011년 개봉한 2편이 506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2008년 1편과 2016년 3편이 각각 467만명과 398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기대와 달리 '쿵푸팬더4'의 흥행이 다소 저조한 이유는 우선 주인공 포의 '원맨 개그쇼'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진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전작들은 쿵푸의 '절대 고수'가 깨달음을 얻고 차근차근 성장하는 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낸 반면, 4편은 포의 파상적인 '구강 액션'에만 집중하는 탓에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된 재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이밖에 무적의 5인방을 대신해 포의 파트너로 나서지만 존재감이 떨어지는 여우 젠과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악당 카멜레온 등 매력적인 캐릭터가 줄어든 것도 패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 영화 관계자는 "4편이 나올 때까지 8년이 걸렸다는 건 시리즈에 다시 힘을 불어넣기 위한 제작진의 고민이 매우 컸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적어도 한국 관객들에겐 액션 대신 코미디에 치중한 제작진의 시도가 잘 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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