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교육부 수장 이주호, 세월호 기억식 2년 연속 불참

교육부 수장 이주호, 세월호 기억식 2년 연속 불참

기사승인 2024. 04. 16. 16: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교육부 홈페이지에 7줄 추도사…"안전한 학교 만드는 데 최선"
이주호세월호
교육부
이주호 교육부총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16일 오후 3시 이 부총리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민안전의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기억식에는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참석했다.

이 부총리 이전 교육부 수장이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2017년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2018년엔 김상곤 당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19년부터 2022년까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했다.

사회부총리인데다 교육부 수장인 이 부총리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열린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세월호 지우기'에 나선 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학생 안전에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교육부 수장이라는 점에서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다수가 당시 고등학교 학생이었다는 점에서 교육부 수장의 연이은 세월호 기억식 불참은 이례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이들을 기억에서 지우려는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 안전의 날 행사와 세월호 10주기 기억식 모두 중요한 행사로, 장·차관이 역할을 분담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지난해 4월 전국 시·도교육청에 '교육부 안전주간 운영 안내' 공문을 보내면서 '세월호 추모'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노란 리본 패용 등 추모 방식 안내도 사라졌다. 이 부총리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일 추도사도 내지 않았다.

대신 올해 이 부총리는 7줄의 짤막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도사를 냈다.

이 부총리는 추도사에서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그날의 슬픔을 잊지 않고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린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참석객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
한편,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각각 추도식을 진행하거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추모의 뜻을 나타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은 이날 안산에서 진행한 세월호 기억식 참석을 밝히며 "학생들과 함께 느리더라도 생명과 안전을 존중하는 학교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치열하고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세월호 교육감'이라고 지칭하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생명과 안전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서울시교육감에 처음 당선된 점을 언급하며 "아이들을 지켜달라는 절절한 요구가 모여 저를 비롯한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이날 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서 추도사에서 "세월호가 10번째 봄을 맞았지만 침몰된 것은 세월호가 아니라 진실이 침몰됐다"며 "진상 규명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이 살아남은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전날 안산시 단원구 4·16 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에 마련된 기억교실을 찾아 희생 학생과 교사들을 추모했다. 그는 "4·16 기억교실은 슬픔의 기억을 넘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진짜로 살게 하는 의미 있는 장소가 되고 있다"며 "이곳은 새 희망을 찾는 교육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