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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외교 美의 아태 안보훼손 시도 반대

중러 외교 美의 아태 안보훼손 시도 반대

기사승인 2024. 04. 0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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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새동력 육성 합의
서방 제재 한목소리 비판
상호 이익 추구 입장도 피력
중국과 러시아가 '유라시아 안보 구축'을 위한 다자 대화를 가동하기로 합의하는 외에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제재도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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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부 장관 회담 후 9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신화(新華)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9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 중국에 도착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왕이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과 회담한 후 "유라시아 안보를 형성하는 과업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의 중국 친구들과 나는 같은 생각을 하는 국가들과 이 문제에 관한 대화를 시작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은 모두 유라시아 안보 강화를 목표로 하는 데 반해 유럽-대서양 안보 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익 균형 때문에 의미 있는 협상을 할 수 있는 구조로서는 소진됐다"고도 주장했다. 또 "양국은 미국이 아태 지역에서 독점적인 정치·군사 동맹을 맺어 지역 안보를 훼손하려는 시도에도 반대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양국은 서방 진영이 주도하고 있는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 역시 분명히 했다. 우선 왕 위원 겸 부장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방적 제재는 전형적인 협박 행위로 국제법과 공정하고 합법적인 국제 질서에 위배된다. 세계의 발전 추세에도 역행한다"면서 "중국은 이것(일방적 제재 활용)에 강력히 반대한다. 러시아 역시 강력히 반대한다. 모든 국가는 단결해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주임은 이외에 정상(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외교의 전략적 인도를 따를 것, '비동맹, 비대결, 제3국 겨냥 금지' 원칙 준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정도(正道) 준수, 상호 이익 추구, 세계 다극화 추진 등 중러 관계의 5가지 '처음과 끝'(始終) 역시 제시했다. 더불어 "국제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내 카운트파터(왕 위원 겸 주임)는 일방적 제재라는 불법적 정책의 결과로 만들어진 구체적인 경제적 격차에 관해 매우 상세히 이야기했다"면서 "우리는 (제재 문제를)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SCO)의 틀 안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 중국 동료들과 나는 러시아 입장을 완전히 무시하는, 공허하고 최후통첩 성격이 농후한 이른바 '젤렌스키 평화 공식'을 조장하는 어떠한 국제 행사도 현실에서 완전히 분리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망이 없다는 결론도 얻었다"고 강조했다.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외세 간섭에 반대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 양국은 한반도 상황도 논의,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공통된 이해관계를 확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왕이 위원 겸 부장과 회담 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도 예방했다. 5월로 예정된 푸틴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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