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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미얀마軍, 태국 접경지대서 저항세력에 패퇴

‘쿠데타’ 미얀마軍, 태국 접경지대서 저항세력에 패퇴

기사승인 2024. 04. 0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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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ANMAR-CONFLICT/YOUTH <YONHAP NO-2502> (REUTERS)
지난해 9월 11일 미얀마 카렌주 카렌족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의 한 훈련 캠프에서 사격 연습에 쓰이는 과녁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민주저항세력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쿠데타' 미얀마 군정이 태국 접경지대에서도 밀렸다. 접경 지역에서 패배한 미얀마 군정은 급기야 인력과 물자를 태국으로 대피시키기까지 했다.

9일 태국 PBS 등에 따르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맞서고 있는 민주진영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렌민족연합(KNU)는 지난 6일 동부 미야와디 일대를 장악했다.

민주저항세력 측은 이날 미야와디를 방어하는 617여명의 군인과 그 가족들이 항복했다고 밝혔다. 항복하지 않은 군 병력은 40~60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최고 90% 이상의 통제권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PDF와 KNU는 미얀마 군부 군인들이 버리고 퇴각한기지에서 무기와 탄약을 노획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얀마 군정은 다음날인 7일 태국 정부에 국경을 넘어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고, 태국 정부는 인도주의적 이유로 해당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해당 비행기들은 "민감한 수하물"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군정 측의 자산이나 각종 문서들로 추정된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정이 약화되고 있다며 "군부가 약해지고 있는 만큼 지금이 미얀마와 대화를 시작하기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태국이 미얀마 군부의 철수에 협력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미얀마 군정이 통제권을 상실한 이 지역은 미얀마와 태국 간 물자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국경 중 하나다. 이미 저항세력의 거센 공세에 라카인주(州) ·샨주(州) 서부 지역과 중국· 인도와의 넓은 접경 지대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한 군부에겐 또 다른 큰 타격이다.

데이비드 브레너 서섹스대학 교수는 "미야와디 해방은 게임 체인저"라며 "단지 거점 하나를 추가한 것이 아니라 저항(운동)의 흐름을 다른 차원으로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필두로 한 미얀마군은 지난 2021년 2월 1일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선·문민정부를 전복시켰다. 이후 민주세력의 임시정부격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전국 곳곳의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군부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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