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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산후우울증 2022년 14%...6년새 10% 급증

말레이시아 산후우울증 2022년 14%...6년새 10% 급증

기사승인 2024. 04. 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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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산후우울증 유병률이 2016년 4.4%에서 2022년 14.29%로 크게 증가했다./시나 데일리(Sinar Daily)
말레이시아에서 산후 우울증(출산 후 4주~ 12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우울증)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에 사는 젊은 산모를 중심으로 산후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도움과 사회적 관심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선데일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말레이시아 조호에서 32세 산모 A씨는 18개월된 자녀의 목을 그어 살해한 후 사진을 촬영해 남편에게 전송했다. A씨는 범행 이전부터 우울증을 앓았다. 우울증을 앓는 주부의 범죄행위가 사회문제로 확산하면서 전문가들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이눌 아즈린 조하리 심리학 박사는 "산후 우울증은 출산을 끝낸 산모들에게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이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며 "산후 우울이 지속되면 자녀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산후 우울증 검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공중 보건 연구소에 따르면 산후 우울증 유병률은 2016년 4.4%에서 2022년 14.29%로 급증했다. 최대 출산 1년 뒤에 발병하는 산후 우울증뿐 아니라 육아 기간에 겪는 우울증까지 포함하면 비율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산후 우울증은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과 무기력증이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져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우울증 증상이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환자 스스로 산후우울증이라는 걸 자각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2022년 말레이시아 모자 건강에 관한 질병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산후 우울감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산모 중 11.2%인 9415명이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지만 이 중 0.8%만 증상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부부처 관계자들은 자칫 질환을 방치하게 되면 극단적 선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낸시 슈크리 여성가족커뮤니케이션개발부 장관은 "가족들은 사소한 말투나 표정 변화와 같은 심리상태까지 파악해야 한다"며 "아이와 단둘이 있는 고립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가족 구성원 모두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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