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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침체’ 경계하는 호주

‘중국 부동산 침체’ 경계하는 호주

기사승인 2024. 04. 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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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철광석 수출 가격이 중국의 수요 감소로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위키미디어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호주 경제에 치명적인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 철강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부동산과 인프라 건설이 위축되면서 호주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기 때문이다.

호주 뉴스 닷컴은 8일 호주 전체 대외 무역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철광석 수출 가격이 중국의 수요 감소로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하면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을 합친 것보다 많은 10억2000만톤의 철강을 생산했다. 이는 2위인 인도보다 7.25배 이상 많은 수치다.

2023년 기준 중국 철강의 최대 소비자는 부동산 부문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했으며 인프라 건설이 25%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2023년 착공된 신축 건물의 수가 고점 대비 3분의 2 이상 하락하면서, 철강 수요도 조만간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이 전통적인 경기 부양책인 건설 투자를 대폭 줄이고 소비와 중소기업 중심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면서 호주의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의 펀더멘털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이 호주산 와인에 대한 보복 관세를 철폐하면서 와인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와인의 연간 수출액은 철광석 수출의 4.2일분에 불과할 정도로 철광석의 중국 의존도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 수출 둔화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중국 항구에 정박해 있는 철광석 재고가 지난 3개월간 18% 증가한 가운데 지난 10년 동안 재고 수준이 이 정도로 상승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철강 수요 하락과 함께 호주산 철광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의 전략적 움직임도 호주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원하는 새로운 철광석 공급업체들이 호주의 시장 지배력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이 운영하는 새로운 니켈 광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광산이 환경오염의 우려로 사용하지 않는 공정을 사용하면서 매우 저렴한 가격에 니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청정 공정을 사용하는 호주 니켈 광산의 60%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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