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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유학 입국자 역대 최고 기록…필리핀·네팔 유학생 급증

호주 유학 입국자 역대 최고 기록…필리핀·네팔 유학생 급증

기사승인 2024. 04. 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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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유학생
호주 정부가 해외 유학생 비자 심사를 엄격하게 하면서 비자 신청 거부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호주 정부의 이민 규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호주에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 비자 소지자가 역대 최고인 7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일간 가디안은 4일 네팔, 콜롬비아, 필리핀에서 자국으로 오는 유학생의 수가 최근 몇 년 동안 300% 이상 급증했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학업보다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해외 유학생 입국이 급증하면서 임시 비자로 호주에 거주하는 인구는 전체의 10%인 270만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느슨한 외국인 불법 노동 감독과 허술한 비자 규정을 이용해 호주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여전히 높다면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해외 유학생 입국이 폭증한 것은 새로운 비자 규정이 적용되기 전 서둘러 입국한 사람들이 많은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호주 정부는 해외 유입 인구를 37만5000명 선으로 관리하기 위해 학생 비자에 대한 영어 요건 강화, 고위험 교육 제공업체의 유학생 모집 중단, 학업보다는 취업 목적으로 입국하려는 유학생을 단속하기 위해 새로운 테스트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주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12월부터 도입된 비자 정책 변경으로 2월 비자 발급 건수는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며 "해외 순유입 인구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자 정책이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겨지면서 비자 거부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비자 정책 변경 후 2월까지 3개월 동안 5만건 이상의 학생 비자 신청이 거부됐으며, 1월의 경우 학생 비자 입국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8%포인트 감소했다.

호주 교육부 관계자는 "2024년 3월 23일 이후 학생 비자 신청자는 호주 유학의 목적과 유학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 또한 비자 발급을 위한 영어 점수도 상향 조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교육 부문과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학생 수를 낮추기 위한 성급한 조치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호주가 교육산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지난해 45조원에 달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면서 예비 유학생이 선호하는 국가도 캐나다, 영국, 호주에서 뉴질랜드, 독일, 미국 등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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