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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도 中 영향력 강화할 듯

스리랑카에도 中 영향력 강화할 듯

기사승인 2024. 03. 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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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구조조정과 개발지원 약속
리창 총리 스리랑카 총리 면담
스리랑카는 2022년 국가부도 선언
중국이 인도와 각자의 영향력 확대를 놓고 경쟁 중인 스리랑카에 대해 채무 구조조정을 계속 지원하는 외에 공항 및 항구 개발도 돕기로 약속했다. 스리랑카에 대해서도 향후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을 일찌감치 확실히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결정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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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총리와 디네시 구나와르데나 스리랑카 총리가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가지기에 앞서 환영 의식에 참석하고 있다./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리창(李强) 중국 총리는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디네시 구나와르데나 스리랑카 총리와의 회담에서 예상대로 적극적 경제적 지원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국과 인도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는 주문과 맥락이 닿아 있는 입장 피력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서남아시아의 대표적 빈국인 스리랑카는 현재 경제 상황이 상당히 어렵다. 중국에만도 2023년 말을 기준으로 42억 달러(5조8000억 원)의 빚을 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급기야 2022년에는 필수 수입품을 구입할 외환보유고마저 바닥나기에 이르게 됐다. 총 460억 달러 규모의 외채를 예정대로 갚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해졌다. 국가 부도를 선언하는 것은 필연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와중에 구나와르데나 총리가 베이징을 찾았다. 중국으로서는 지원 입장을 피력하는 것이 크게 이상할 일이 아닐 수 있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스리랑카로서도 밑져야 본전인 만큼 지원을 노골적으로 기대하는 것이 당연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 양 총리는 의견일치를 봤다.

현재 중국이 어떻게 스리랑카의 채무 구조조정을 지원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는 있다. 우선 자국의 채권에 대한 상환 기한 연장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이자율을 낮춰주는 것 역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더욱 파격적인 지원이 가능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예컨대 일부 부채에 대한 탕감을 생각해볼 수 있다. 중국 외의 국가에 지고 있는 채무의 상환에 필요한 자금의 저리 융자 역시 예상이 가능하다. 스리랑카로서는 돌려막기 식의 채무 조정이라고 해야 하겠으나 일단 급한 불을 끄면서 한숨을 돌릴 수는 있다.

스리랑카로서도 지원에 대한 대가라는 카드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이를테면 지원을 받는다는 미명 하에 콜롬보 국제공항과 함반토타항 개발에 중국의 참여를 더욱 폭넓게 보장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스리랑카는 더욱 중국 자본에 종속되는 운명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가적 비극이라고 하겠으나 빈국 입장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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