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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석탄발전소 30년간 온실가스 3.6억톤”···회사채 연장 중단 촉구

“삼척석탄발전소 30년간 온실가스 3.6억톤”···회사채 연장 중단 촉구

기사승인 2024. 03. 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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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상업운전···매년 최대 1280만t 배출 전망
석탄을 넘어서 “회사채 인수·판매 중단해야”
NH·미래에셋·신한·KB·키움·한국투자증권에 서한 전달
“포스코·정부·국회, 운영 중단 방안 마련” 요구
삼척석탄발전소 사진 삼척블루파워 홈페이지
삼척석탄발전소 / 사진=삼척블루파워 홈페이지
다음달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삼척블루파워의 삼척석탄발전소는 30년간 온실가스 3억6000만톤을 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한다며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만기 연장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27일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 타워 2(NH금융타워) 앞과 강원도 삼척시 삼척블루파워 본사 앞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를 인수·판매하는 6개 증권사에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기후위기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6개 증권사는 NH투자·미래에셋·신한투자·KB·키움·한국투자증권이다.

삼척블루파워에는 상업운전 계획 취소를 촉구했다.

석탄을 넘어서에 따르면 삼척석탄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50MW(메가와트) 터빈 2개를 갖춰 최대 출력을 가정했을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연간 1282만t(톤)이다. 이는 2020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2%, 2030년 감축 목표 배출량 3%에 해당한다. 30년간 배출량은 3억6000만톤으로 연간 배출량의 절반에 달한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6개 증권사에 삼척블루파워와의 총액인수확약 계약 연장 및 신규 계약 중단을 촉구했다.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를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하는 행위와 투자자 모집 중단도 요구했다. 이를 통해 삼척블루파워의 추가 자금 조달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키움증권을 제외한 5개 증권사가 석탄 투자 배제 방침을 선언해놓고도 국내 마지막 신규 석탄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의 사업을 완성케 하는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은 탈석탄 선언 이전인 2018년 1조원 규모로 체결한 총액인수확약이라는 논리로 지금까지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발행에서 주관을 맡아오며 석탄금융 업무를 지속했다. 이들 증권사가 석탄금융을 지속한 명분이었던 총액인수확약이 올해 만기될 예정이다.

또한 정부와 국회, 주요주주인 포스코그룹, 산업은행 등에 삼척석탄발전소 운영 중단 방안 마련 요구와 상업운전 계획 취소를 요구했다.

삼척시 주민들도 삼척블루파워에 회의적이다.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삼척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 조사 결과 69.6% 시민이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률을 줄이고 조기폐쇄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후위기 정책, 공약 등 정치권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답변도 49.2%였다.

배슬기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다음달 19일 삼척블루파워의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30년간 우리나라 연간 배출량 절반인 3억60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이른 벚꽃과 폭염의 그림자로 존재할 것"이라며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첫 번째 해결책은 삼척블루파워의 상업운전 중단이며 환경운동연합은 6개 증권사와 포스코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조순형 충남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특위 위원장은 "전 세계는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온실가스 최다 단일배출원인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고 있고, 앞다퉈 석탄발전 종료연도를 앞당기고 있다. 더 이상 석탄발전은 싼 발전원도 아니다"며 "1조원 조달을 책임져온 NH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들은 앞에선 ESG경영을 내세우고 뒤에선 석탄발전 자금줄을 대고 있는 그린워싱을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5년 독일, 프랑스 등 에너지기업들은 네덜란드에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3기를 건설했지만 불과 4년 뒤인 2019년 7월 네덜란드 정부는 석탄 사용의 단계적 폐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2030년부터 네덜란드에서는 발전용 석탄 사용이 금지된다"며 "한국도 국제사회 요구에 부합하는 탈석탄 로드맵을 하루빨리 세워야한다. 차기 22대 국회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노후 석탄화력의 질서있는 퇴진과 신규 석탄화력 중단을 위한 탈석탄법 법안을 1호 법안으로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에 삼척블루파워 관계자는 "삼척석탄발전소는 탄소중립 정책 수립 전인 이명박 정부에서 발전산업 정책 측면에서 추진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최종 승인 후 착공됐다"며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추후 암모니아 혼소 발전을 추진할 것이다.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등 온실가스 배출 이행 의무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동현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장은 "삼척석탄발전소는 정부의 발전사업 정책으로 이뤄졌기에 결국 정부에 책임이 있다"며 "정부는 기업들 투자금 보전 방법을 찾아 운영 중단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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