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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병원 노동자들 “의·정, 진료정상화 위한 실질적 대화하라”

수련병원 노동자들 “의·정, 진료정상화 위한 실질적 대화하라”

기사승인 2024. 03. 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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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환자 치료 골든타임 놓치고 있다"
"간호사들, 의료 공백에 불법의료행위 내몰려"
의료기관·노동자에 실질적 지원·보상방안 요구
대학병원
지난 25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의사들의 단체 진료거부 직격탄을 맞은 수련병원 노동자들이 정부와 의사 간 진료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 대화를 촉구했다.

26일 보건의료노조는 "전공의 진료거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환자들이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며 "수술 취소와 연기, 검사 취소와 연기, 입원 취소와 연기, 항암치료 연기, 응급실 진료 차질과 대기 지연, 중증환자 입원 거부, 병동 폐쇄와 통폐합, 환자 전원 조치 등으로 환자들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인 국립대병원, 사립대병원, 공공병원, 대형 종합병원 노동자들도 전공의 진료거부 사태 피해를 입고 있다. 노조는 "실제 비상경영을 선언한 수련병원들에서는 무급휴가·무급휴직 사용 강제, 연차휴가 사용 종용, 일방적인 배치전환과 헬퍼(타 업무 지원) 보내기, 신규직원 입사 연기, 교육 연기, 근무복 지급 중단 등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며 "전공의들 진료거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휴업이나 병원 운영 중단, 임금체불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공의 진료거부로 인한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는 간호사들 고충이 크다고 전했다. 정부가 98개 의사업무 중 9개를 제외한 89개 의사업무를 간호사 업무로 조정함에 따라 PA(진료보조)간호사들은 기존 의사 업무를 대신하면서 과중한 업무량과 불법의료행위에 내몰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아무런 교육·훈련도 되어 있지 않은 일반간호사들이 하루아침에 PA간호사가 돼 의사업무를 대신하고 있고, '지금 하지 않으면 병원 망한다'는 압박 아래 불법의료행위인 줄 알면서도 반강제적으로 의사 업무를 떠맡는 상황"이라며 "경력이 없는 신규간호사를 PA간호사로 배치해 의사 업무를 맡기는 경우도 있고, PA간호사를 고용이 불안한 계약직으로 뽑아 쓰는 경우도 있다. 고도의 경험과 숙련이 필요한 중환자실에 충분한 교육·훈련을 받지 못한 일반간호사를 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의정 간 실질적 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공의 진료거부 사태 장기화와 의대교수들의 집단사직 사태를 불러온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 정부는 의사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강압 조치를 전면 중단하고 진료 정상화와 필수·지역·공공의료 살리기 해법 마련을 위한 실질적 대화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또한 "전공의들도 조건 없이 의료현장에 복귀하고, 의대 교수는 집단 사직계획을 철회해 조속히 진료를 정상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의료대란 상황에서 필수·중증·응급환자 생명을 지키는 의료기관과 노동자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보상방안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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