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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이익 해치지 않기를 희망, 中 관영지 주장

韓, 기업이익 해치지 않기를 희망, 中 관영지 주장

기사승인 2024. 03. 2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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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 SK하이닉스 언급
中은 중요한 반도체 소비국 주장
中 놓치면 생사 걸린 문제 직면 강조
중국이 첨단 기술 접근을 차단하려는 미국에 맞서 '한국 우방 만들기'에 힘을 쏟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계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한국의 SK하이닉스를 콕 집어 중요성을 부각하면서까지 투자 확대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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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베이징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면담하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곽 사장에게 지속적인 중국 투자를 요청했다./글로벌타임스.
글로벌타임스는 25일 논평을 통해 '중국발전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찾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의 행보와 관련, "SK하이닉스가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두겠다는 결심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곽 사장의 방문은 한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면서 "우리는 이런 뉴스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러나 한국이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면 한국 기업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이성적인 선택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은 중요한 반도체 소비국이다.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거대한 중국 시장을 놓치면 생사가 걸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한 후 "급변하는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중국 투자를 계속하고 첨단 반도체를 더 개발하는 트렌드를 따라잡아야만 한다"고 권고했다.

이외에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국 기업에 더 큰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중국에 자유로운 투자를 허락하기를 바란다.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할 것도 기원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으로 반도체 장비 수출을 계속 제한한다면 한국 기업들은 중국 지방 공급망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3일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장관)은 곽 사장을 만나 "SK하이닉스가 계속 중국 투자를 늘리고 중국에 깊게 뿌리 내릴 것을 바란다. 중국의 고품질 발전이 가져올 성장 기회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곽 사장은 "중국은 SK하이닉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 거점이자 판매 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면서 "앞으로도 중국에 뿌리내려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중국 내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중국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생산 및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 자국과 미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SK하이닉스에 기업 이익을 해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은 미국에 앞선 선제적 대응에 나서려는 입장을 분명하게 잘 말해준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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