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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빠진 의료계, ‘전문병원’ 버팀목 역할 톡톡

전공의 빠진 의료계, ‘전문병원’ 버팀목 역할 톡톡

기사승인 2024. 03. 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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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분야 전문의 다수 포진…학문적 성과 대학병원 못지 않아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센터 무릎 전문의만 10명 포진
연세사랑병원 전경
/연세사랑병원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공백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병원들이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전문의가 포진한 전문병원 특성상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73세 A씨는 1년 전부터 시작된 무릎 통증 때문에 일상 생활의 어려움을 겪었다. 시큰거리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만 아프던 무릎 통증이 날이 갈수록 악화돼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지경이 돼 인근 정형외과를 찾아 검사한 결과,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진단받았다.

A씨는 퇴행성관절염의 진행 정도와 증상, 나이 등을 고려해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해 대학병원을 수소문했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어수한 탓에 전문병원으로 눈길을 돌렸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센터를 찾은 A씨는 최근 개발된 한국형 인공관절과, 3D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수술법으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키로 했다.

A씨가 연세사랑병원을 최종 선택한데는 복지부가 인정한 관절전문병원인데다 무릎관절센터에는 무릎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만 10명에 달한 점 때문이었다.

고용곤 병원장은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많고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활발한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센터는 관절내시경부터 줄기세포 치료, 인공관절 수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료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재치환술 등 고난도의 치료도 소화해 내고 있다.

전문병원에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 중 하나는 관련 분야에 관한 심도있는 학문적 성과다. 실제 연세사랑병원의 경우 최근 의료기기 벤처기업 스카이브와의 다년의 연구 끝에 한국인의 해부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형 인공관절' PNK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PNK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수출길을 여는데도 성공했다. 또 수술 전 환자의 무릎 모양을 분석해 맞춤형 수술도구(PSI)를 이용, 수술에 활용하는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관련 특허를 2건을 획득한 바 있다.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가상의 수술을 통해 정확한 삽입 위치와 절삭 위치를 가이드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수술 시간을 단축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수술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출혈이나 합병증의 위험도 낮다.

이와 함께 나날이 진화하는 최신 술기를 빠르게 임상현장에 적용하는 노력도 전문병원 만이 가진 장점으로 꼽힌다.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가상현실을 이용해 인공관절 수술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인공관절 수술 VR을 개발, 주목받고 있다.

고 병원장은 "이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는 수술의 모든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서 "수술 시 증강현실을 이용, 집도의가 보다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AR 수술 도구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증강현실 시스템은 인공관절 수술의 최신 트렌드로 미국에서도 개발하고 있는 분야다. AR 고글을 통해 정확한 정렬 각도를 알 수 있다. 증강현실 시스템은 이번 년도내에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후, 내년 상반기부터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강현실을 통해 환자 개인별 맞춤 수술이 가능하게 되면,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 병원장은 "통상적으로 인공관절 수술 후 만족도는 80% 정도라고 알려져 있어 언뜻 보면 높은 수치 같지만 바꿔 말하면 10명 중 2명 정도는 수술 후에도 크게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라며 "모든 환자가 어떤 치료를 받든, 치료 후 만족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세사랑병원의 경우 100세 시대에 발 맞춘 첨단재생 연구도 활발하다. 지난 2008년 세포치료연구소를 자체 설립한 후 꾸준히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30여편에 달하는 줄기세포 관련 논문이 그간의 학문적 성과를 방증하고 있다. 최근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에 대해 신의료기술 등재를 신청했다.

고 병원장은 "연세사랑병원의 무릎 관절센터는 무릎 관절에 대한 다양한 치료를 다루는 스페셜리스트들이 모인 곳"이라며 "치료뿐 아니라 활발한 연구를 통해 보다 나은 방향의 치료를 제시하고, 환자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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