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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5시리즈 첫 전기차 i5…달리는 즐거움 그대로

[시승기] BMW 5시리즈 첫 전기차 i5…달리는 즐거움 그대로

기사승인 2023. 12. 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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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5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 i5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 상륙했다. i5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꼽히는 5시리즈의 첫 전기차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아온 모델이다. BMW는 정숙성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겸비한 i5를 앞세워 친환경 모빌리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BMW코리아의 시승 행사에 참석해 '뉴 i5 eDrive40'를 체험했다. 시승 코스는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빌딩에서 가평 아난티코드까지 왕복 132㎞로, 이 중 절반은 직접 몰고 절반은 조수석에서 승차감을 느꼈다.

i5는 전장 5060㎜, 전폭 1900㎜, 전고 1515㎜로 5시리즈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차체 크기를 지녔다. 최근 출시된 8세대 5시리즈의 차체 크기가 이전 세대보다 커지면서 같은 라인업인 i5 역시 동급 대비 큼직한 체격을 자랑한다.

실내는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센터 콘솔에는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했다. 특히 크리스탈 디자인의 인터렉션 바는 대시보드에서 양쪽 도어 패널까지 펼쳐지며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속력은 전기차답게 시원시원했다. 2톤이 훌쩍 넘는 무게에도 초반부터 경쾌하게 치고 나갔다. 가속력이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BMW의 핵심 가치인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i5 eDrive40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0.8㎏f·m이며, 제로백(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다.

승차감은 5시리즈의 내연기관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승 내내 회생제동 기능을 켜뒀지만 감속이 안정적으로 이뤄져 이질감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도로 여건과 전방 차량 등에 따라 회생제동 강도를 차량이 알아서 조절해주는 기능이 적용돼 오히려 한층 더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이날 시승을 마친 후 확인한 전비는 6.1㎞/㎾h로, 공인 복합전비(4.1㎞/㎾h)보다 1.5배 높게 나왔다. 다만 연비주행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높게 측정된 점을 감안하면 일상 주행에선 5㎞/㎾h 정도는 무난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배터리 용량(81.2 kWh)에 대입하면 1회 충전 시 4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관련 BMW 코리아 관계자는 "i5는 향후 트림 확장 등을 고려해 21인치 휠을 장착한 후 국내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판매되는 i5는 19인치나 20인치 휠이 적용되는데 이보다 큰 휠이 장착된 차량으로 인증을 거쳐서 공인 전비가 낮게 나왔다는 것이다. 이번 시승 차량은 20인치 휠이 장착된 모델이다.

i5는 내·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승차감과 정숙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 하지만 가격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뉴 i5 eDrive40의 가격은 9390만~1억170만원으로, 내연기관 모델인 뉴 520i와 뉴 523d에 비해 각각 2510만원, 1810만원 비싸다. 전기차 보조금은 지급되지 않지만 친환경차로 분류돼 최대 140만원의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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