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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이’ 김현주 “로봇과 인간 경계서 연기, 어려운 점 많았죠”

[인터뷰] ‘정이’ 김현주 “로봇과 인간 경계서 연기, 어려운 점 많았죠”

기사승인 2023. 02. 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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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정이'에서 정이 역을 맡은 배우 김현주 인터뷰
'정이'로 새로운 액션을 배우며 흥미
고 강수연과의 모녀관계 신선하게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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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제공=넷플릭스
배우 김현주가 '지옥'에 이어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함께 했다. 이번 작품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액션 연기는 물론 로봇과 인간의 경계를 연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김현주)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인공지능)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 3일 만에 193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정상을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김현주는 극중 전설적인 영웅 정이를 연기했다. 아픈 딸을 위해 전쟁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지만 뇌가 복제된 AI 용병으로 재탄생한다. 주로 드라마에서 청순하거나 밝은 모습을 맡아온 김현주는 최근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드라마를 오래 하다 보니 맡는 캐릭터에 한계가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 안에서라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었지만 크게 범주에 벗어나는 것은 선택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갈증은 계속 있었고요. 아마 드라마 '왓쳐'를 하면서 새로운 장르에 흥미를 느끼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점차 다른 장르를 나설 수 있던 것 같아요. 특히 연상호 감독님은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저의 모습을 찾아줬어요.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건 정말 큰 일과도 같죠."

평소 격투기 관람을 좋아하던 김현주는 전작인 '지옥'에서 액션 장르에 도전했고 이번 '정이'로 더욱 강력하고 많은 액션을 보여주었다. '지옥'을 준비할 당시 다녔던 액션스쿨에 다시 출근했고, 완전히 다른 '정이'의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훈련했다. 기본기를 배워놔서인지 훈련하는 과정은 김현주에게 즐겁고 신선했다.

"액션스쿨 감독님이 '왜 나이 먹고 액션을 하냐' '오지 말라'며 장난을 치기도 했어요. 어렸을 때 하면 더 좋긴 했겠지만 그렇다고 지금보다 더 잘했을지는 의문이 들어어요. 모든 게 원하는 대로 가주지 않았기에 저에게 갈증이 생겼고, 그래서 지금 이런 도전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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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를 연기하며 가장 신경쓴 것은 로봇과 인간의 경계였다. 특히 로봇일 때보다 사람인 모습에 더 신경을 썼다. 구분이 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마지막 AI 정이의 모습에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로봇이지만 감정이 보여져야 하기에 최대한 감정 표현에 집중했다. '정이' 후반부에는 CG 작업이 된 AI 정이가 나타나는데, 김현주의 표정 변화나 눈빛 같은 것들을 촬영해 CG 작업에 녹여냈고 더욱 실감나는 정이가 탄생했다.

"제가 '정이'로 선택된 이유도 감정 표현 부분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정이가 최정예 용병이지만 강인한 전사만의 이미지를 내고자 했다면 제가 아니어도 됐을 거였고요. 정이의 감성적인 부분이 이 영화에서 중요했기 때문에 제가 하게 된 것 같아요. 대사가 거의 없는 작품이라 몸짓이나 표정, 눈빛으로 표현해야 했죠. 다만 사람 대 사람으로 눈을 보면서 감정을 주고 받는 연기를 해오다가 대상이 없는 채로 혼자 연기를 한다는 게 처음엔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특히 이번 '정이'는 고 강수연의 유작으로 남았다. 김현주는 처음 '정이'를 제안 받았을 때 자신이 당연히 딸 역할일 줄 알았는데 정이의 딸 서현 역을 강수연이 맡는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강수연 선배님은 현장에서 배우 대 배우로, 동료 배우로 모든 이들을 대해줬어요. '정이' 시사회를 하면서 스크린을 보는데 선배님의 모습을 보니 '정말 영화배우구나' 싶더라고요. 제가 어떤 배우라고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멋있었어요. 또 뒤집힌 모녀 관계가 신선한 느낌이 있기도 했고요."

데뷔 26년차를 맞이한 김현주는 색다른 도전을 이어가며 여전히 배우로서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도 이 도전을 이어갈 생각이다. 김현주는 "정서적으로 파격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 몸을 쓰는 액션을 했다면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진 역할이나 완전한 악녀 같은 역할이요. 또 강수연 선배님처럼 좋은 어른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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