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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출시 앞 둔 현대카드, 카드업계 지각변동 될까

애플페이 출시 앞 둔 현대카드, 카드업계 지각변동 될까

기사승인 2023. 02. 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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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사실상 '독점'된 애플페이 내달 출시할 듯
애플페이 가맹점 확보가 '관건'...현대카드 총력전
카드업계, 비용 부담에 일단은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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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본사 전경/제공= 현대카드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서비스의 국내 도입을 허용하면서 다음달부터 현대카드 이용자들은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대한 독점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를 도입할 수 있게 됐으나 당장은 현대카드가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카드가 금융당국의 약관 승인 등 애플페이 사용을 위한 물꼬를 텄다고 해도, 경쟁사들이 애플과의 수수료 및 단말기 지원 등에 대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 현대카드는 주요 카드사 7곳(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중 4위(68조8200억원)에 머물러 있다. 부동의 1위는 신한카드로 이용실적은 86조원에 육박한다. 카드 전체 이용 회원(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이용 회원) 규모도 신한카드가 1101만5000명으로,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1000만명을 넘겼다. 이어 삼성카드 986만명, KB국민카드 899만명, 현대카드가 874만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애플페이 등장으로 현대카드가 카드업계 3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애플페이는 백화점이나 코스트코, 스타벅스 등 대형 가맹점 위주로 사용 가능한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사용 가능 단말기는 국내 가맹점 300만개 중 약 8~10% 수준이다.

경쟁사들은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와 달리 가맹점이 제한적인 애플페이의 단말기 지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점을 고민하고 있다. 애플과의 수수료 문제도 관건이다. 가맹점에서 고객이 현대카드로 애플페이를 사용했을 경우, 가맹점은 고객이 사용한 취급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현대카드에 내고 현대카드는 여기서 일정 수수료를 다시 애플에 지급하게 된다. 카드사 입장에선 삼성페이 사용시 내지 않던 수수료를 애플페이를 사용할 때 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 된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부담을 지고서라도 애플페이 관련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년간 업계 점유율이 고정돼 있는데, 애플페이의 국내 첫 도입으로 상징성이 있을 뿐 아니라 고객 확대도 노릴 수 있어서다. 당장은 투자 비용이 크더라도 향후 카드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애플페이' 도입에 사활을 거는 배경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으로 갑자기 실적이 오르거나 점유율이 뒤바뀔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앞으로 카드업계는 '페이' 시장으로 변화할텐데 다른 카드사들도 결국은 애플페이에 뛰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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