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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무버 정의선③] 전동화 가속 페달…글로벌 전기차 톱 티어 부상

[퍼스트 무버 정의선③] 전동화 가속 페달…글로벌 전기차 톱 티어 부상

기사승인 2022. 12.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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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취임 후 전동화 사업 체제로 전환
아이오닉5·EV6 등 전세계 자동차 상 석권
올해 1~9월 미국 전기차 판매 2위 부상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출시한 전기차 수상내역.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출시한 전기차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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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11년 전부터 양산형 전기차(EV) 출시를 시작했지만, '글로벌 EV 톱 티어'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부터다.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대표로 전 세계 유수의 자동차 상을 석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선도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

전기차와 관련해 정의선 회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정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의지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개발로 이어졌다. 전용 플랫폼 개발 여부를 놓고 타 업체들이 시도하지 않은 신기술이란 점과 비용 문제로 내부 의견이 엇갈렸지만, 정의선 회장은 고객들에게 현대차그룹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추진했다.

2020년 12월 최초로 공개한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국내기준)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아이오닉 5·EV6 GT 등 전기차 라인업 갖춰

정 회장은 2021년 현대차 '아이오닉5'를 필두로 '제네시스 GV60', 기아차 준중형 전기차 등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출시했다.

2021년 2월 공개한 '아이오닉 5(IONIQ 5)'는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이다. 지난 7월 출시한 '아이오닉 6'의 공력계수는 CD(Drag Coefficient) 0.21로, 지금까지 출시한 현대차 역대 모델 중 최저 공력계수이며, 현존하는 전기차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정의선 회장은 'E-GMP'를 2024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7까지 적용해 아이오닉 브랜드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에도 전동화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럭셔리 전동화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21년 7월 출시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국산 최초의 럭셔리 전동화 모델이다. 지난해 8월 출시한 GV60은 'E-GMP'가 적용된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다. 올해 2월에는 제네시스 GV70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해 제네시스는 G80, GV60에 이어 GV70 등 3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올해 9월 출시한 기아 'EV6 GT'는 기아에서 처음으로 출시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이다. EV6 개발 초기, 일부 보수적 성향의 해외 고객 반응을 감안해 해당 권역 본부에서 디자인 수정 의견을 제시했지만, 정 회장은 EV6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힘을 실어 줬다.

아이오닉5와 EV6를 대표로 한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전 세계 유수의 자동차 상을 석권하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9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위를 기록했는데, 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현대차 4%, 기아 5%로 각각 공동 4위, 단독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9%로, 테슬라에 이은 2위다.

◇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국내기업들과 배터리 협력

정 회장은 지난 10월 25일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 전기차를 모두 생산한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북미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불리한 경쟁 환경에 처했지만, 정의선 회장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IRA 유예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IRA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에 "유예기간을 허용해야 한다"며 의견서를 제출했다.

정 회장은 핵심 시장인 미국을 잡기 위해 국내 배터리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는데, 11월 29일 SK온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의 2030년 '전기차 187만대 판매'와 '글로벌 EV 점유율 7%'를 목표로 세우고 있으며, 2030년까지 미국에서 연간 84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달성하려면 170GWh 규모의 배터리가 확보돼야 하므로 업계에서는 SK온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도 합작공장 설립 가능성이 높을 거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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