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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성장률 ‘1.7%’ 하향…경기불황 본격화되나

한은, 경제성장률 ‘1.7%’ 하향…경기불황 본격화되나

기사승인 2022. 11. 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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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2009년, 코로나19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이창용 총재 " 주요국 성장률 하향 등 대외요인 때문"
이환석 부총재 "수출 축소 영향"
경제전문가들 "경기불황 신호"…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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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대폭 낮춰 잡았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경기불황'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경기부진과 물가상승이 상존하는 스태그플래이션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수출 규모가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지난달보다 기준금리 인상 폭을 줄이며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배경도 빠르게 침체되고 있는 국내 경기 상황을 고려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경제성장률 1.7%로 하향…이창용 총재 "주요국 성장률 하향 등 대외요인 영향"
한은은 24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1%대 성장률은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를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전망치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대외요인'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전 세계가 다 어려울 때 우리만 별도로 높은 성장률과 낮은 물가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성장률 전망이) 낮아진 대부분 요인, 90% 이상이 주요국 성장률 하향 등 대외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감소'도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내년 성장률 둔화는 주로 순수출 측면"이라며 "수출의 순성장 기여도는 내년 0.3%포인트까지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제 전문가들 "1%대 경기성장률은 경기 불황 신호"
경제 전문가들은 사실상 경기 불황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진 것은 경기침체 사인(신호)"라며 "한은이 다른 연구기관보다 낮게 전망한 것은 그만큼 경기 악화가 됐다는 뜻이고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서라도 베이비스텝을 밟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 경제처럼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경기에) 충격이 발생하면 다시 회복되지 않고 그대로 (저성장이) 이어지는 구조가 될 수도 있다"며 "반도체 등에 쏠린 산업 구조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저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부진과 물가상승이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물가상승을 제어하려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하는데, 이러다보면 추가적인 경기 부진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경제 침체로 수출에 악영향을 주면서 경제성장률이 하향됐을 것"이라며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수치를 제시했다는 것은 경기가 안 좋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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