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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 장외시장도 ‘꽁꽁’…상장 앞둔 기업들 ‘어쩌나’

[IPO워치] 장외시장도 ‘꽁꽁’…상장 앞둔 기업들 ‘어쩌나’

기사승인 2022. 09. 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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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7개월 만에 27조 '증발'
상장 앞둔 신규 종목 기업 가치 ↓
증권가 "상반기까지 위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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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
미국발 긴축으로 비상장기업 주식시장인 장외거래시장(K-OTC)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얼어붙고 있다. 시가총액이 최근 7개월새 27조원 증발했다. 비상장주식 시장은 기업공개(IPO) 시장 수요와 직결돼 상장을 앞둔 기업들로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상장 후 제대로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할 수 있어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K-OTC의 시가총액은 18조71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최고치였던 2월 17일의 시총인 46조3751억원과 비교하면 약 7개월 만에 59.6% 급감했다. 지난해 4월 15일 시가총액이 18조9449억원까지 떨어진 이후 1년5개월 만에 18조원대로 되돌아 왔다.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9월 54억7569만원에 달했던 월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9월 32억9788만원으로 1년 새 22억원가량 줄었다. 올해 3월까지 월평균 금액은 50억1424만원에 달했지만 불과 반년 만에 3분의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제도권 비상장주식 거래 창구다. 비상장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입성을 위한 발판으로도 활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까지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지속해서 나타내고 있는 만큼 K-OTC 시장 전망도 현재로서는 어두운 상태다.

비상장주식 시장은 기업공개(IPO) 시장 수요와도 직결되는데, 지금처럼 주가가 하락하면 자금 유출이 빨라져 향후 상장을 연기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밍도 나온다. 이미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대어급 공모주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기대를 받았던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등이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비상장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케이뱅크의 거래가격은 지난 3월 30일 2만34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내림세를 나타내며 이달 19일 1만900원까지 추락했다. 지난 23일 마감가는 1만1700원이었다. 현재 비상장시장에서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은 4조원 초반대로,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6조~10조원에 한참 못미치는 상황이다. 여기에 현재 경쟁사 카카오뱅크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이 2.01배까지 떨어진 점을 고려할 때 케이뱅크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3조~4조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 때 4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던 컬리도 상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컬리 주가는 1월 24일 11만60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이달 20일 3만6000원으로 급락하면서 지속 하락하고 있다. 이달 23일 마감가는 3만7100원이다. 증권가에선 장외 시장 거래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컬리의 기업가치가 4조원은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컬리의 올해 거래액은 3조원인데 시장 평가 몸값인 4조원에 도달하려면 30% 이상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와 컬리 모두 연내 상장을 위한 예심을 통과하며 공모를 완료하려면 시간이 6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아 연내 상장을 심각하게 고민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비상장주식 시장도 상당히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위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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