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캄보디아서 또 베트남인 60여명 탈출…끝나지 않는 ‘취업사기’

캄보디아서 또 베트남인 60여명 탈출…끝나지 않는 ‘취업사기’

기사승인 2022. 09. 18. 14: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zka
지난 17일 '취업사기'로 캄보디아에서 강제노동을 하던 60여명의 베트남인들이 비를 뚫고 탈출하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클립의 모습./사진=SNS 캡쳐
취업사기를 당해 캄보디아에서 강제노동을 해온 베트남 노동자들이 탈출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18일 뚜오이쩨·떠이닌성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캄보디아 스바이리엥주(州)의 바벳시에 위치한 중국인 소유의 카지노에서 베트남인 60여명이 폭우를 뚫고 탈출해 베트남 떠이닌성(省) 목바이 국경 게이트에 도착했다. 56명은 탈출에 성공했지만 4명은 뒤쫓아온 카지노 관리인들에게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떠이닌성 관계자는 "취업사기 피해자들이 현재 캄보디아쪽 국경에 있어 이들의 귀국을 지원하고 관련 사건을 명백하게 처리하기 위해 캄보디아 측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60여명의 베트남인들은 캄보디아에서 간단한 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취업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7월 중순에도 취업사기를 당해 칸달주의 한 카지노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던 베트남인 40여명이 강을 건너 탈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업무 강도가 낮거나 간단한 컴퓨터 사무직으로 근무하면서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캄보디아로 건너갔지만 온라인 도박·로맨스 스캠 등 범죄조직에서 일하게 되거나 카지노 등으로 팔려가 강제노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피해를 입고 탈출한 베트남인들은 현지 언론 등에 "로맨스 스캠이나 온라인 불법도박 같은 일을 하게 강요했고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폭행과 고문이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취업사기' 범죄의 타겟은 베트남인들뿐만이 아니다. 대만·말레이시아·태국·미얀마인들도 인신매매 같은 취업사기와 강제노동의 타겟이 됐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외교부가 나서서 148명의 피해자를 파악하고 90여명의 자국민들을 귀환시켰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 외교장관은 이달 초 "파악된 피해자 수는 148명에 당하지만 이들 중 30명은 행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당국이 자국민 피해 현황 파악과 귀환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또다시 대규모 탈출 사건이 발생하며 "인신매매 조직에 의한 취업사기·강제노동 등 실제 규모는 더욱 클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인 베트남의 경우 자국민 피해자가 수천명대에 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캄보디아 당국도 전국의 호텔·임대 건물·카지노 등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에 나서며 "대부분 중국인들이 취업사기를 주도하고 있다. 캄보디아를 범죄의 근거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