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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美 일전불사 다짐 中,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 전격 교체

對美 일전불사 다짐 中,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 전격 교체

기사승인 2021. 12. 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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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인사 속에 담긴 함의 정말 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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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로 임명된 마싱루이 전 광둥성 성장. 인상에서부터 미국에 맞설 만한 강인한 성향을 가졌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제공=런민르바오.
중국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서기를 전격 교체하는 인사 카드로 현지의 인권 문제를 계속 거론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압박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미국이 이끄는 서방세계와의 첨예한 갈등은 내년에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26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전날 일부 지방 정부 서기 및 성장 등을 대상으로 한 인사를 단행했다. 연말에 이뤄진 정기인사인 만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되는 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가 포함된 인사라면 얘기가 상당히 달라지게 된다. 서방세계까지 규합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지는 미국을 다분히 의식한 인사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미국과 일전불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시위하는 행보라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사실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로 5년여 간 재임해온 천취안궈(陳全國·66) 서기는 정치국 위원까지 꿰차고 있는 거물임에도 불구, 미국의 파상 공세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가 워낙 성품이 점잖은 데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채 중앙정부(외교부)의 대응만 쳐다본 것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당정 최고 지도부 입장에서는 불만을 가지는 것이 당연했다. 급기야 그보다는 젊고 노련한 마싱루이(馬興瑞·62) 광둥(廣東)성 성장을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로 보내는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번 서기 교체 카드에 대미 일전불사의 함의가 담겼다는 사실은 언론 보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기사들이 약속이나 한듯 그 어느 인사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 달리는 댓글과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글들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마 서기가 앞으로 중앙정부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미국을 응징할 것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중국의 의도는 마 서기의 성향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지난 5년여 동안의 광둥성 성장 재임 시절 ‘터프하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줄곧 저돌적인 행보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정 최고 지도부가 시쳇말로 싸움닭으로 그를 꼭 집어 지명한 것은, 미국의 시비에 정면대응하라는 임무를 맡겼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내년부터 서방세계를 등에 업은 미국과 그가 일사분란하게 지휘할 신장위구르자치구 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홍콩 일부 언론에서 나오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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