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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스가 총리, 니카이 간사장 교체로 ‘1타쌍피’ 노린다

궁지 몰린 스가 총리, 니카이 간사장 교체로 ‘1타쌍피’ 노린다

기사승인 2021. 08. 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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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니카이 토시히로(사진) 간사장을 교체할 방침이다. 사진=니카이 토시히로 중의원 공식 홈페이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와 총선 전에 자민당의 ‘2인자’ 니카이 토시히로 간사장의 교체를 검토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이날 요미우리 신문과 산케이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전날 스가 총리가 다음달 30일 차기 선거를 앞두고 니카이 간사장을 포함한 당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이 취재한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당 임원의 임기는 9월말로 끝나기 때문에 스가 총리가 자민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 쇄신과 당내의 구심점 회복을 위해 움직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가 총리는 지난달 30일 밤 총리 관저에서 니카이 간사장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니카이 간사장은 최근 높아지고 있는 본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총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나를 교체하는 것을 용인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신조 내각 시절이던 2016년 8월 간사장으로 취임해 자민당 내 최장기 재임 임원의 기록을 세웠다. 스가 총리는 니카이 간사장의 리더십과 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최근 당내에서는 “민주적이지 못한 강압적인 분위기의 당 운영과 막말로 이어지는 고리타분한 생각이 도드라진다”며 젊은 의원을 중심으로 니카이 간사장을 교체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국민들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과 올림픽 개최 문제에 대한 니카이 간사장의 보수적인 발언과 행동을 두고 “시대 역행적”이란 비판을 쏟아냈다. 관련해 최근 주간 여성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도 ‘재선하지 않길 바라는 정치가 2위’로 뽑히기도 했다.

총재 선거 출마를 표명한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 또한 당 임원의 인사 원칙을 ‘1기 1년반·최대 연임 3번’으로 개정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으며 사실상 니카이 간사장의 교체를 공언하자 예상외로 많은 당원들이 환영하고 지지중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아소 타로 재무상도 지지하고 나선 만큼, 스가 총리가 이를 의식해 일부러 선거 이전에 기시다 후보의 최대 공약을 가로챈 것으로 분석된다.

산케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달 30일 오전 시모무라 하크분 자민당 정조회장에게도 “총재로 출마하는 사람에게 정조회장을 맡길 수 없다. 거취를 결정해라”고 종용해 사실상 출마 철회를 요구했다. 시모무라 후보는 총리와 면담 직후 출마를 철회해 스가 총리가 총재선 이전에 후보들을 정리하며 재선 굳히기 작업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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