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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아버지의 이름으로’ 흑인 여성 첫 올림픽金 멘사-스톡

[도쿄 올림픽] ‘아버지의 이름으로’ 흑인 여성 첫 올림픽金 멘사-스톡

기사승인 2021. 08. 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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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라 멘사-스톡. /AP연합
흑인 여성이 레슬링에서 사상 처음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이정표를 세운 타미라 멘사-스톡(29·미국)은 아버지를 추억했다. 서른 살을 바라보는 그가 투혼을 발휘하며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던 데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멘사-스톡은 지난 3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끝난 2020 도쿄 올림픽 레슬링 여자 자유형 68㎏급 결승에서 나이지리아의 블레싱 오보루두두를 4-1로 제압했다.

여자 레슬링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멘사-스톡은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여자 레슬링에서 흑인이 우승한 건 그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패한 오보루두두도 나이지리아 올림픽 역사상 첫 레슬링 메달리스트가 돼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했다.

새 이정표를 세운 멘사-스톡은 고등학교 때 하늘나라로 떠난 아버지를 떠올렸다. 가나인이었던 아버지는 딸의 경기를 관전하고 집에 돌아가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더욱 가슴에 사무치는 존재다.

올림픽 출전까지 힘든 여정에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큰 버팀목이었다. 멘사-스톡은 출발부터 남들보다 늦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모턴 랜치 고등학교 때 레슬링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그는 금세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멘사-스톡은 “고교 때 주 챔피언에 올랐다”며 “우리 고교에서 주 챔피언이 된 것은 모든 종목을 통틀어서 내가 처음이었다. 대학교에 갔을 때는 10대 선수로는 첫 전미 챔피언이 됐다”고 떠올렸다.

잘 나가던 멘사-스톡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해 리우 올림픽에는 대표팀 훈련 파트너로 참가해야 했다.

멘사-스톡은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여기에서 가장 크게 응원해주셨을 것”이라며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틀림없이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제는 레슬링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첫 흑인 여성이라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기뻐했다.

금메달 포상금을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머니에게 푸드 트럭을 사드리고 싶다. 5년 전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효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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