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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건설 대진단] “위기 대응 역량 집중”…부서 경계 허무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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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3. 27. 16:44

전사적 '품질관리 체계' 구축…롯데건설 '품질관리자 협의체' 구성
대우건설, '스마트 건설 얼라이언스' 마련…분야 구별 없는 '소통 장'
DL이앤씨는 자회사 DL건설과 ‘안전 관리 총력’ 협의체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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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등·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실적 하락 위기 대응을 위해 사내 역량을 한 데 끌어모으는 건설사가 적지 않다. 최근 들어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갖고, 부서를 구별하지 않은 채 프로젝트별 협의체 등으로 내부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관습적인 업무 형태로는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봉착한 경영적 어려움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판단에 건설사들이 스스로 타개책을 마련한 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건설은 아파트 등 주택 분야는 물론 회사가 시공하는 사업장 품질 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다. 각 현장 건축물의 품질을 책임지는 품질관리자 협의체를 구성한 것이다.

그간 롯데건설은 기술연구원 품질관리팀, 전국 각 현장의 품질 관리자인 품질 팀장 등이 품질 관리에 힘써왔는데, 이들 간 소통을 강화한 협의체를 만들어 시공 품질 향상을 꾀한다. 소통 강화를 위해 분기별 회의를 가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장별 품질관리 사례를 공유하고, 파트너사의 품질 평가 절차도 공유한다.

최근 실시한 1분기 협의체에서는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품질 관리자가 합동으로 현장을 점검한 결과 품질관리 강화 방안을 도출했다. 품질 리스크 사전 평가제도 시범 운영 등 효율적인 품질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이다. 나아가 롯데건설은 올해부터 품질 관리자를 대상으로 시행해 오던 자율 보고 시스템도 전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스마트 건설 기술을 한 단계 끌어 올리고자 사내 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킨다. 최근 대우건설은 '대우 스마트 건설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했다. 스마트 건설 기술 사내 유관 팀의 경영진·실무자가 총집합한 미래 전략 공유 및 협업의 장을 구축한 것이다. 주택·건축·토목·플랜트 등 분야별로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들의 활발한 의견 교류를 바탕으로 대우건설의 기술력을 한 단계 진일보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대우 스마트 건설 얼라이언스는 흩어진 스마트 건설 기술과 관련해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인공지능(AI)·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OSC (Off-Site Construction)·드론·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안전관리 등 첨단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건설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 스마트 건설 얼라이언스를 실질적인 기술 혁신을 이루는 장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협력을 통해 스마트 건설 생태계를 만들어 국내외 건설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안전 경영 강화를 위한 역량 결집 범위를 그룹 차원으로 확대한다. 자회사인 DL건설과 'DL 안전보건 협의체'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최근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DL이앤씨·DL건설 등 DL그룹 건설계열사들이 올해 '중대재해 제로(Zero)' 달성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세운 만큼, 두 회사 간 협력 범위를 대대적으로 넓힌 것이다. 협의체 의장직도 이길포 DL이앤씨 안전보건 경영실장(CSO)과 임성훈 DL건설 CSO가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DL이앤씨, DL건설은 협의체 운영을 통해 안전보건 정책 및 목표 수립부터 안전 시스템 구축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안전보건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안전 업무 매뉴얼과 같은 안전 기준을 비교 분석 후 조직 간 업무 체계와 역할을 정비하고 이를 통해 최적화된 안전 활동을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양사는 정기적인 협의체 회의를 통해 각 사의 안전진단 결과를 공유하고, 교차 점검을 거쳐 시사점 및 개선점 등을 도출할 예정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상황은 물론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건설·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어려움에 처했다는 건설업계 내 높은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이렇다 보니 회사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시도하기 위해 그간 흩어져있던 기술력·아이디어를 결집하는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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