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도연·황정민·진서연...스타들 연극무대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603010000394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6. 03. 13:27

27년만에 연극무대 돌아온 전도연, '벚꽃동산'서 박해수와 호흡
황정민은 '맥베스'로 분해...송일국은 '뱅코우' 역 맡아
"배우에겐 연기력 향상 기회, 하지만 작품성보다 스타캐스팅 의존은 위험"
전도연_벚꽃동산 LG아트센터 서울
연극 '벚꽃동산'으로 27년 만에 무대로 돌아오는 전도연. /LG아트센터 서울
영화와 드라마에서 인정받은 스타 배우들이 줄줄이 연극 무대로 향하고 있다.

3일 공연계에 따르면 배우 전도연과 박해수는 4일 개막하는 연극 '벚꽃동산'에 출연하고, 황정민은 다음 달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스'로 돌아온다. 이상윤과 진서연, 안소희는 연극 '클로저'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전도연은 27년 만에 연극무대에 선다. 그가 연극에 출연하는 것은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3차례 받은 전도연이 선택한 작품은 LG아트센터가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과 손잡고 선보이는 대작 '벚꽃동산'이다. 전도연은 "스톤의 '메디아'를 보고 배우로서 피가 끓는 게 느껴져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벚꽃동산'은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 원작을 스톤이 재해석한 신작이다. 19세기 몰락한 여성 지주의 이야기를 서울에서 일어나는 일로 제작해 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를 표현한다. 전도연은 여주인공 류바로 출연하고,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박해수는 냉철한 상인 로파힌 역을 맡는다.
박해수_벚꽃동산_프로필 LG아트센터 서울
연극 '벚꽃동산'에서 상인 로파힌 역을 맡은 배우 박해수. /LG아트센터 서울
지난해 관객수 13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 역으로 호연을 펼쳤던 황정민도 2년 만에 무대에 돌아와 '맥베스'로 분한다. 스코틀랜드 장군인 맥베스는 왕이 될 것이라는 마녀의 예언을 듣고서 국왕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 뒤 서서히 타락해가는 인물이다.

7월 13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맥베스'에는 송일국과 김소진도 함께 한다. 송일국은 맥베스의 부관이자 동료 뱅코우 역, 김소진은 레이디 맥베스 역에 캐스팅됐다.

맥베스 황정민 샘컴퍼니
연극 '맥베스'의 황정민./샘컴퍼니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클로저'에는 이상윤, 진서연, 안소희 등 인기 배우들이 출연 중이다. 2004년 동명 영화로 제작돼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클로저'는 현대 런던을 배경으로 남녀 4명이 서로의 삶에 얽혀드는 과정을 풀어낸 작품이다.

이상윤은 사랑과 배신에 괴로워하면서도 성장하는 남자 래리, 진서연은 두 번의 운명적 사랑 속에 갈등하는 여자 안나, 안소희는 사랑을 갈구하지만 운명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여자 앨리스 역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클로저_프로필_진서연 레드앤블루
연극 '클로저'에 출연 중인 배우 진서연. /레드앤블루
이처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인기를 얻은 배우들이 연극무대를 찾는 것은 스스로 연기력을 검증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수정 공연평론가는 "배우에게 연극 출연은 연기력을 향상시키고 예술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며 "라이브 공연만이 줄 수 있는 현장감,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 캐릭터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연기 경력의 다양화 등 긍정적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인기 배우들의 무대행은 움츠려든 연극계에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공연계에서도 스타들의 출연으로 흥행성을 높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현 평론가는 "스타들의 출연은 연극 대중화에 기여한다. 다만, 공연계가 작품성보다 스타 캐스팅에 의존한다면 연극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클로저_프로필_안소희 레드앤블루
연극 '클로저'에 출연 중인 배우 안소희. /레드앤블루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